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전 인천시장 ‘선당후사’로 총선 기여할 듯, “날 성원하듯, 당 후보를 지지해달라” 강조

당 공천 갈등에는 “당내 분열과 반목 아닌 통합의 정치 해야” 입장 발표

▲ 박남춘 전 인천시장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남춘 전 인천시장이 4·10 총선에서 당 승리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는 첫 공식 입장을 내놨다.

박 전 시장은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를 성원해 주신 그 마음, 이번에는 우리 민주당 후보들에게 보내달라”며 “나도 주어진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총선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저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당선 가능성 높은 곳에 미리 예비후보 등록하고 경선도 불사하며 쟁취하면 되는 문제였다”며 “하지만 그것은 제가 이제껏 걸어온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보다 저는 인천의 총선 승리를 위한 제 역할에 대해 더 깊이 고민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 박남춘 전 인천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이어 “지금과 같은 위기 속에서 민주당의 가치를 바로 세우는 것이 더 중요했다”며 “훌륭한 경쟁력을 갖춘 민주당 후보들의 역량에 작게나마 저도 힘을 보태 승리를 견인한다면 이보다 더 값진 승리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인천 남동구 갑에서 19·20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민선 7기 인천시장을 지낸 그는 앞서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사고 지역이 된 남동구 을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러나 그는 당에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고 이후 남동구 을을 포함한 중구·강화·옹진군, 서구 갑 등의 전략공천 시나리오가 돌았지만 결국 이뤄지지 않아 불출마가 기정사실화 됐다.

박 전 시장의 총선과 관련한 메시지가 이날 처음 나온 배경에는 홍영표 국회의원의 탈당도 일정 영향이 있어 보인다.

박 전 시장은 “다가오는 총선은 이러한 정부의 오만과 무능에 책임을 묻고 위태로운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당내 공천으로 인한 불협화음으로 대의가 희석되거나 지난 대선 패배와 같은 실수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당내 분열과 반목이 아닌 통합의 정치로 민심과 함께 호흡해가야 한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친문재인계 좌장격이자 비이재명계 대표로 꼽히는 부평구 갑 현역 홍영표 의원은 이날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부평갑 5선에 도전했지만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 됐다. 홍 의원은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박 전 시장은 끝으로 “노무현, 그 이름에 그리움이 더 짙어지는 요즘이지만 대통령의 가르침대로 지혜와 저력을 모으는 데 앞장서겠다”며 “총선을 계기로 인천의 미래도 더 크게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