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사업안 경제성 부족 결론
인천발 KTX, 장기과제로 분류
월판선, 재조사 추진 일정 지연
민선8기 내 가시적 성과 힘들 듯
▲월판선·인천발 KTX 인천역 유치 촉구 서명운동 모습. /인천일보DB
▲월판선·인천발 KTX 인천역 유치 촉구 서명운동 모습. /인천일보DB

한반도 동서와 남북을 가르는 고속철도 시·종점을 중구 인천역으로 삼기 위한 철도망 구축 작업이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는 경제성이 떨어져 이미 한 차례 엎어진 동서축 철도 월판선을 인천역까지 늘리기 위한 타당성 재조사 방침을 세웠지만 추진 일정이 원래 계획보다 뒤로 크게 밀렸다.

같은 이유로 사업이 멈춰 선 남북 대각축 철도 인천발 KTX의 인천역 연장 사업은 뾰족한 대안 없이 장기과제로만 분류된 상태라 두 사업 모두 민선 8기 임기 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긴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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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월판선 인천역 연장 사업의 타당성 재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2028년 말쯤 개통 예정인 월판선은 수인선인 인천 연수구 송도역부터 성남 판교를 잇는 복선전철인데, 이 노선이 준공되면 수인선과 경강선이 연결돼 한반도 동서 철도축이 된다.

민선 8기 유정복 인천시장은 철도 수혜자 확대를 위해 월판선 인천역 연장을 공약으로 채택했다.

그러나 시가 진행한 월판선 인천역 연장 사업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 값이 1 미만으로 경제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월판선 사업계획 변경을 국토교통부에 요구하고 올해는 건의 사항을 사업 내용에 반영시키겠다는 시의 구상 또한 어그러졌다.

그럼에도 시는 사업 자체를 포기하지는 않고 또 다른 공약 사업인 '제물포르네상스'를 근거로 타당성 재조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내항 1·8부두와 인천역, 동인천역 등 원도심 일대를 개발하는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이뤄지면 월판선 인천역 연장 사업의 편익 또한 높아져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올 한해 동안 이 같은 상황 변화 요인을 분석하고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친 뒤 내년 타당성 재조사에 들어간다.

그러나 타당성 재조사 후 경제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오더라도 이를 국토부에 건의하고 국토부가 시의 타당서 재조사를 검증하는 절차까지 밟아야 하기 때문에 민선 8기 내 이 사업 성과나 결론을 도출하기는 물리적으로도 어려워 보인다.

시 관계자는 “제물포르네상스로 인천역 이용 수요 등 편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맞춰 타당성 재조사를 준비 중”이라며 “자체적으로 할지 외부 기관에 용역을 줄 지 방식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월판선 급행 열차 '인천논현역 추가정차' 사업은 시가 수행한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B/C 값이 1 이상 나와 지난해 국토부에 건의가 들어간 상태다. 국토부는 내년쯤 이 사업 타당성 검증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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