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서 휴식”…일터에 부는 근무환경 변화

美 Pacaso사 ‘공유별장’…순식간에 펀드 몰려

강화 석모도에도 등장…부동산 투자가치 진화
▲ 인천시 강화군 석모도에 들어선 공유별장 ‘토레스트 스테이’에서 바라 본 강화도 앞바다 풍광 /사진제공=다섯번째계절
▲ 인천시 강화군 석모도에 들어선 공유별장 ‘토레스트 스테이’의 풀빌라 테라스 /사진제공=다섯번째계절
▲ 인천시 강화군 석모도에 들어선 단지형 공유별장 ‘토레스트 스테이’의 외관 /사진제공=다섯번째계절

“일과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회사가 있다면? 여기에 반려동물도 함께 데려갈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텐데…”. <근로자>

“직원들이 일과 휴식을 병행해 업무능률을 높이도록 유도하고 회사의 자산가치도 불릴 수 있는 묘안이 있다면?” <사업주>

 

다소 엉뚱해 보이는 이런 소망을 동시에 해결해 줄 수 있는 방안이 현실로 다가왔다.

공유경제에 기반한 ‘공유별장’이 속속 사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공유별장은 기존 세컨하우스의 개념을 뛰어넘는 새로운 산업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21년 고급 휴양지를 부분적으로 소유하는 공유별장이 벤처 생태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미국 최대 부동산거래 플랫폼 질로우(Zillow)의 임원 출신들이 공동 설립한 Pacaso는 투자자 손정의가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 2의 주도로 1억2500만 달러의 시리즈 C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덕분에 Pacaso의 총평가액은 15억 달러에 이르게 됐다.

이 업체는 2020년 창립 이래 누적 2억1500만 달러의 자본금을 조달했으며, 올 초엔 10억 달러의 부채금융도 확보했다.

Pacaso는 이 같은 자금 조달을 통해 미국 내에서 급성장 중이며 스페인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도 이 모델을 벤치마킹해 2021년 이후 빠른 속도로 기존 세컨하우스의 진화 모델로서 공유별장 시장이 현실화 되고 있다.

국내 대표 공유별장 플랫폼 ‘다섯번째계절’은 제주도, 강원도 홍천, 경기도 가평에 이어 수도권 휴양지로 부상한 인천시 강화군 석모도에 단지형 공유별장 ‘토레스트 스테이’을 조성했다.

토레스트 스테이는 석모도의 아름다운 해안 풍광을 배경으로 60평형 풀빌라 14세대와 근린생활시설 1개 동으로 구성됐다.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 명에 달한다는 점에 착안해 반려동물을 배려한 국내 최초 애견동반이 가능한 공유별장으로 맞춤 설계됐다.

2개 동 6세대는 노펫존으로 활용 할 수 있어 기업별장으로도 각광 받고 있다.

특히 스마트워크, 워크숍, 워케이션(사무실이 아닌 원하는 곳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제도) 등 새로운 업무환경 변화에 발맞춘 여건을 제공해 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숙박권은 기업의 거래처 선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석모도는 향후 서울~강화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과 1시간 이내 접근이 보장되고, 영종~강화 연륙교가 개통되면 인천국제공항과 30분 이내 접근이 가능해진다.

인천시가 강화군 일원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추가 지정하고 기회발전특구로의 지정도 모색 중이어서 글로벌 휴양지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공유별장은 자산가치 증식 수단으로서도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 파카소는 공유별장을 도입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도 스타트업들이 공유별장을 새로운 사업 모델로 채택하는 분위기다.

김형국 서울한영대 객원교수는 “인공지능(AI) 등장으로 디지털 경제가 재편되면서 일과 여가 사이의 전통적 경계가 무너지고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가 대두된 상황”이라면서 “공유별장은 세컨하우스 개념의 단순 휴식공간 차원을 넘어 워케이션과 기업경쟁력 활성화, 그리고 새로운 부동산 투자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주 기자 coco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