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 분당선 타고 모란에서
서울 암사까지 가는
성남 구도심을 지나가는
8호선 분홍 열차를 타려는
긴 환승 여정에 수많은 사람들
바쁘게 달린다
행여 넘어질까 두려운 길
그래도 바쁘게 달린다
늘 그래왔듯 놓치면 안 된다는 듯
건너편 승강장으로 열차가 지나고
거리로는 짧은 거리 지하철 구간
지금도 수많은 이들이 앞으로
곤한 여정의 짐을 들고 출발
수많은 이야기들을 담고서
이제 그들은 또 어디에선가
내려가겠지
수많은 인파 속에 열차 이름 같은
분홍빛 꿈을 꿈꾸며
도착한 역에는 송년 트리가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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