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생활사 아카이빙 사업 진행
지역문화대전 '최우수상' 수상
“다양한 문화 계발·보존 최선”
▲ 올해 열린 대한민국 지역문화대전 '제16회 대한민국 문화원상' 종합경영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인천 서구문화원의 정군섭 원장

한 해 마무리를 앞두고 인천 서구문화원이 경사를 맞았다. 최근 열린 대한민국 지역문화대전 '제16회 대한민국 문화원상' 종합경영 분야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인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적인 흐름 속에서도 굳건히 지역문화 활성화와 발전을 꾀하며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군섭 인천 서구문화원장은 “대부분 대도시에 있는 문화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문화원 직원 모두가 지역민들이 지역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노력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구문화원은 올해 지역이 지닌 이야기와 역사를 기록하고 자료로 남기기 위한 '서구 생활사 아카이빙 사업'을 진행했다. '새로운 집, 오래된 기억'이라는 주제로 기존에 살던 집을 떠나 인천 서구에 정착한 피란민,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의 기억 속에서 당시 인천 서구의 생활사를 9명의 구술자를 통해 담아냈다. 자료집은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기존의 방법을 탈피, 메타버스로 전시하기도 했다.

정 원장은 “지역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자료로의 가치를 검토해 사라져 가는 지역 공간과 변화하는 정주민의 기억 속 인천 서구를 보존하고 싶었다”면서 “흔쾌히 참여해주신 구술자들 덕분에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10월에는 옹기로 유명했던 지역의 특성을 살린 '서곶옹기전'을 진행했다. 또한 지역의 역사를 미래의 꿈나무들이 접할 수 있도록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지역학 참고서 '인천 서구의 생활'을 발간했다. 역사와 문화, 산업, 경제, 생활을 담은 160페이지 분량의 자료는 지역 교육기관에 배부돼 아이들이 내 고장을 바로 알 수 있는 소중한 교육자료로 쓰였다.

정군섭 서구문화원장은 “더 많은 지역민이 문화원에 찾아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지역 문화를 알아가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한다. 하지만 단독 원사가 없어 사업을 확장하고 다양화하는 데 사실 한계가 많다”면서 “관련 기관에서 많이들 관심 가져주시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고 밝혔다.

“서구문화원은 20년간 자부심을 가지고 오늘날까지 달려왔습니다. 앞으로도 지역 문화 계발과 보존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많이 관심 바랍니다.”

/글·사진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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