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지역 연계 꿈이음대학

실무형 중심 프로그램 대학·기관 연계
전문 지식·교수 역량·실습 교육 제공
'인체 구조 이해와 탐구' 수업 등 진행
학생들 희망 진로 정보 획득 도와

학생·교수·협력교사 유기적 조화 지향

내달 20일부터 2학기 꿈이음대학 진행
▲ 가천대의 '인체 구조의 이해와 탐구'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 모습.
▲ 가천대의 '인체 구조의 이해와 탐구'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 모습.

올 5월부터 지난달까지 토요일마다 인천 연수구 가천대학교 실습실은 10여명의 고등학생으로 북적였다. 실습실에서는 인천시교육청이 운영하는 '꿈이음대학' 프로그램 중 하나인 '인체 구조의 이해와 탐구'라는 수업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평소 책에서만 배우던 뼈와 근육, 신경세포를 모형을 통해 직접 만져보며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에 참여한 제물포고 이다민(17) 학생은 “처음에는 막연하게 의사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졌지만 수업을 듣고 신경외과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사람들에게 건강하게 살아갈 기회를 선물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이 2021년부터 운영하는 꿈이음대학이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꿈이음대학은 대학과 지역 기관이 가진 전문 지식과 교수 역량, 실습 교육 등을 학생들에게 제공해 진로 활동을 모색할 기회를 갖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지역과 연계한 꿈이음대학은 학생들의 다채로운 배움과 성장을 지원하며 꿈을 실현하도록 돕는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 경인여대의 ‘영상 제작의 실제 A to Z’ 수업 모습.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 경인여대의 ‘영상 제작의 실제 A to Z’ 수업 모습.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꿈과 끼 살리는 '꿈이음대학'

꿈이음대학은 고등학교에서 개설이 어려운 실무형 중심 프로그램을 지역 대학과 기관이 제공하는 교과 융합형 진로 탐구 활동이다.

26일 시교육청이 수립한 '2023학년도 1학기 고교학점제 지역 연계 꿈이음대학 운영 계획' 자료를 보면 올 5월부터 지난달까지 진행된 꿈이음대학에 참여한 협력 기관은 총 21곳이다. 시교육청은 인천대를 포함한 13개 대학과 인천경찰청, 인천교통공사 등 8개 기관과 협업해 108개 강좌를 개설해 운영했다.

1학기 수업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4월 인천지역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강 신청을 진행했으며, 선착순으로 강좌당 최대 15명을 모집했다.

수강 신청이 시작된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모집 정원을 초과하는 수업도 있었다. 가천대의 '인체 구조의 이해와 탐구' 수업은 강좌 신청이 시작되고 나서 5초 만에 마감됐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꿈이음대학에서 자신이 희망하는 진로에 관한 정보를 얻고, 연구를 통해 자아를 실현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인천경찰청에서 '범죄 예방 및 과학수사 세계' 강좌를 수강한 학생은 프로파일러라는 꿈을 갖게 됐으며, 인천재능대의 '간호학 이해 기반의 간호 실습' 수업을 들은 학생은 간호사가 되는 꿈을 보다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1학기 수업에 참여한 학생 수는 1605명에 달한다.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강좌 신청 첫날인 4월7일에 동시 접속한 인원만 8000명을 초과했다”며 “학교와 지역 간 장벽을 허물고 교육을 확장함으로써 앞으로 미래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선도적 사업”이라고 말했다.

▲ 인하공전의 ‘건축도면과 디지털 건축모형 제작’ 수업 모습.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배움·가르침·안전 3박자 조화

꿈이음대학은 학생뿐 아니라 청소년을 가르치는 교수·강사, 협력교사 등 3개 주체 간 유기적 협력을 지향한다.

한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지식을 전달하는 교수와 수업을 받는 학생, 학생들 곁에서 안전을 책임지는 협력교사 역할이 모두 중요하기 때문이다.

올해 2학기 꿈이음대학 수업을 앞두고 시교육청은 지난 18∼19일 이틀에 걸쳐 온라인을 통해 협력교사, 교수 협의회를 잇따라 개최했다. 2학기 꿈이음대학은 내달 20일부터 내년 1월20일까지 진행된다.

대학교수와 기관 강사는 체험 중심의 진로 탐구 수업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에게 다양하고 풍부한 진로 탐구 활동 경험을 제공한다.

협력교사는 참가 학생 출결 관리부터 실험 준비물 구입까지 수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2학기 수업에 참관하는 협력교사 74명은 안전 지도와 함께 프로그램 질을 관리할 예정이다.

아울러 2학기 꿈이음대학 운영 강좌 종류도 지난해보다 확대됐다. 인문과 의학, 공학, 예술, 체육 등 다양한 계열 강좌를 구성해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혔다.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강좌 주제 또한 급격한 사회 구조와 직업 세계 변화를 반영한다”며 “융복합 인재 양성을 위한 미래 지향적 교육을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과 공유회…하반기 운영 협력 방안 논의

 

공식 홈피 활용 학생 참여 확대 목표

“무한 가능성 바탕 미래역량 강화”

▲ 지난달 18일 인천 연수구 홀리데이 인 송도 호텔에서 열린 '2023년 1학기 고교학점제 지역 연계 꿈이음대학 성과 공유회'에 참석한 대학 관계자와 교수, 강사, 협력교사, 학생 등 130여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 지난달 18일 인천 연수구 홀리데이 인 송도 호텔에서 열린 '2023년 1학기 고교학점제 지역 연계 꿈이음대학 성과 공유회'에 참석한 대학 관계자와 교수, 강사, 협력교사, 학생 등 130여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꿈이음대학 참여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연관된 수업을 통해 더 많은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난달 18일 인천 연수구 홀리데이 인 송도 호텔에서 진행된 '2023년 1학기 고교학점제 지역 연계 꿈이음대학 성과 공유회'에 참석한 한 협력교사는 “전공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탐구가 이뤄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행사를 개최한 시교육청은 이 자리에서 올해 1학기 꿈이음대학 프로그램 운영 사례를 공유하고, 하반기에 더욱 발전된 사업을 운영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목공예 창작 디자인 메이커 프로젝트' 강의를 진행한 한 대학교수는 “대학에서 진행되는 수업을 고등학생에게 적합한 난이도로 제시하고 직접 체험할 기회도 제공해 학생들 진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학과 고등학교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교육청은 성과 공유회를 통해 프로그램 질을 관리하고, 꿈이음대학 공식 홈페이지를 활용해 학생 참여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특히 꿈이음대학 수업 이수를 '학교 밖 교육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는 외부기관에서 받은 교육을 학교 정규 수업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도성훈 교육감은 “고교학점제 기반을 조성하는 꿈이음대학은 학생 성공시대를 여는 인천 교육의 대표적 지원 정책”이라며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 활동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꿈을 실현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미래 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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