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 '고맙다 대한민국'展

호국공원, 작품 3000여점 전시
노애미테라스 수녀 작품 '이목'
▲ 지난 21일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고맙다! 대한민국'전에서 작품 설명을 듣고 있는 박현수 인천일보 대표이사와 내빈들의 모습.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가 지난 21일 '치매극복의 날'을 기념해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서 '고맙다! 대한민국'전을 개최하고, 한국전 참전국 기념비에 헌화하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렸다.

인천일보와 전쟁기념관, 수원보훈복지타운 등이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박현수 인천일보 대표이사를 비롯해 신현옥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장, 최윤정 중부일보 사장, 이재준 수원시장의 부인 이지영 여사, 이애형(국민의힘·수원10) 경기도의원, 김성열 전 행정자치부 차관 등 내빈과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전쟁기념관 호국공원 곳곳에 전시된 3000여 점의 전시에는 치매어르신들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게 추억하는 장면이나 그리운 가족, 친구, 고향을 담은 작품 700여점과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및 보훈가족의 작품 1500여점 등이 포함됐다.

▲ 지난 21일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고맙다! 대한민국'전을 보고 있는 인근 주민들의 모습.
▲ 지난 21일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고맙다! 대한민국'전을 보고 있는 인근 주민들의 모습.

전시된 작품에는 먼저 세상을 떠난 그리운 배우자의 모습, 감이 주렁주렁 달린 고향집의 모습,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이웃의 모습, 아름다운 우리 땅 독도의 풍경 등 다양한 모습이 담겼다.

특히 지난 60여년 동안 한국에서 봉사하는 삶을 살아온 프랑스인 노애미 테라스 수녀의 작품 250여점이 평화의 광장에 전시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인근 주민 박윤종(85)씨는 “90세 넘은 치매 노인의 그림을 봤는데, 남편을 생각하며 그린 걸 보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나도 초등학교 5학년 때 전쟁을 겪었는데 이렇게 전시를 통해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 지난 21일 용산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 세워진 참전국 기념비에 헌화를 하고 있는 이지영 여사와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 학생의 모습.
▲ 지난 21일 용산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 세워진 참전국 기념비에 헌화를 하고 있는 이지영 여사와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 학생의 모습.

이날 행사에 참석한 내빈들은 평화의 광장에 세워진 참전국 기념비에 돌아가며 헌화를 하기도 했다.

신현옥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장은 “23살에 한국에 오셔서 98세가 되도록 평생을 한국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신 노애미 수녀님께 헌정하는 자리와 마찬가지”라며 “치매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작품 활동을 하며 애국 정신을 기리고 행복을 느낄 수 있어서 보람되고 기쁘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