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이 도시는 시작되었다

낯설은 내가 먼저인 줄 알았는데

누군가는 생존의 현장으로

발걸음을 시작했다

하기사 지난 휴일에도 이 도시의 불빛

꺼지지않았으니까

누군가는 제 자리에서 소임을 다해냈다

아마도 버스정류장, 지하철 승강장엔

한 주를 시작하는 이들의 경쟁이

이 도시를 빛나게 한다

매일 한순간, 한순간 그 경쟁은

반딧불이들의 모습처럼

이 도시의 빛을 매일같이 밝힌다

거리를 아침일찍 가득메운 차들

내뿜는 공기는 비록 밝지 않아도

해가 아직 뜨지 않아 안 보이는

거리의 한쪽에선 고통의 시간을 호소하는

이들로 가득한 양면의 공간

그래도 월요일 아침 이 도시는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