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기준 전통시장 30만9000원·대형마트 40만3280원 들어
▲ 남촌농산물도매시장 과일코너(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인천일보DB

올해 추석 차례상을 마련할 때 채솟값은 지난해보다 적게 들지만, 사과·밤과 쌀값은 더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추석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 구매 비용(4인 가족 기준)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전통시장에서 차례상을 마련하는 데 드는 비용은 30만9000원으로 지난해(30만원)보다 3%(9000원) 증가했다. 대형마트에서 살 때 필요한 비용은 40만3280원으로 지난해(39만5290원)보다 2%(7990원)가량 더 들었다.

두 곳 모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통시장 구매 비용이 대형마트보다 30.5% 더 저렴했다.

품목별로는 지난해 추석 때 차례상 비용을 끌어올렸던 채소류 가격이 올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추(30% 하락·전통시장 기준)와 애호박(33.33% 하락), 대파(16.67% 하락) 등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내렸다.

장마 이후로 날씨가 안정됐고 추석이 늦은 덕분에 품질이 좋아지고 공급량도 증가한 영향이다. 또 여름철 채소류 주요 산지인 중부지역과 강원도 고랭지 지역에 피해가 없는 이유도 있다.

반면 과일과 견과류 가격은 상승했다.

일조량 부족과 과육이 썩는 탄저병, 뒤늦게 찾아온 가을 태풍으로 낙과 피해까지 발생해 사과값(33.33% 상승)이 크게 올랐고, 밤(14.29% 상승)도 악천후로 공급량이 감소해 값이 올랐다. 벼 재배면적 감소와 태풍, 폭염 등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햅쌀(20% 상승) 가격도 올랐고 수입량이 감소한 조기(20% 상승)도 값이 상승했다.

한국물가정보 이동훈 선임연구원은 “수도권내 시장가격은 거의 비슷하기에 이 조사 결과는 경기지역도 적용된다”며 “올해 추석은 비교적 늦은 편이지만 여름철 기상 악화로 아직 생산량이 적어 가격대가 높은 상품이 있는 만큼 햇상품이 본격적으로 출하돼 가격이 안정된 이후에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