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8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 CUP 준결승전 대진 추첨식.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애초 9일 치러질 예정이던 인천유나이티드와 전북현대의 FA컵 준결승전이 8월 말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운영이 축구판에도 혼란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정부와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폭염 속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등 대회 운영에 문제가 잇따르자 K팝 콘서트 날짜와 장소를 6일 새만금 야영지에서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급히 변경했다.

전북현대는 6일 오후에 이 소식을 전달받았고, 축구협회는 7일 오전 전북과 인천에 9일로 예정된 경기를 연기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전북 구단도 9일 FA컵 4강전과 12일 수원 삼성과의 K리그1 경기를 연기하게 됐다고 팬들에게 SNS 등을 통해 공지했다.

이에 애초 6일 전북과 K리그1 원정 경기를 치른 뒤 그대로 전주에 남아 FA컵 준결승전을 준비하고 있던 인천도 일정을 바꿔 인천으로 복귀했다.

인천은 당장 13일과 18일 K리그1 정규리그 경기를, 그리고 22일에는 창단 이후 처음 진출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경기도 치러야 한다.

따라서 FA컵 4강 대결은 8월 말이나 가능할 전망이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축구협회가 상의도 없이 일정을 변경한다는 공문만 일방적으로 보냈다. 지금으로서는 언제, 어디서 FA컵 4강 대결이 열릴지 전혀 알 수 없다. 우리 구단 입장에서는 앞으로 5일 간격으로 3경기를 잇따라 뛰어야 하기 때문에 그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기 일정은 축구협회와 양 구단이 협의해 추후 공지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할 수 있다는 예보가 나오자 잼버리 참가자들을 수도권으로 이동시키기로 결정했고, K팝 콘서트 장소도 전주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여는 방향을 검토하는 등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