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에 폭염 주의보가 발효됐을 때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서울 광화문광장의 모습. 사진 속 붉은색은 높은 온도를, 푸른색은 낮은 온도를 의미한다./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지구의 평균 온도가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산하 국립환경예측센터(NCEP)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3일 지구 평균 기온이 17.01도를 기록했다며 이는 2016년 8월의 종전 최고기록 16.92도를 넘어선 것이라 보도했다.

영국 그랜섬 기후변화·환경연구소의 기후학자인 프레데리케 오토 박사는 "이는 인류와 생태계에 대한 사형선고"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우려스럽게도 이날이 앞으로 그렇게 오랫동안 가장 더운 날로 남지는 않을 것"이라며 엘니뇨(적도 부근의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로 인해 올해 이 기록이 추가로 깨질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이날 세계기상기구(WMO)는 현재 엘니뇨가 발달하는 상태로, 7~9월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이 90%나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5월보다 엘니뇨 발생 확률을 10%포인트 높여 잡은 것이다.

실제 올여름 전 세계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

우리나라 역시 6월부터 이른 폭염이 이어진 가운데 중국에서도 35도 이상 폭염이 계속되고 있고, 미국 텍사스주 등 남부 지역도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특히 북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선 무려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발생했고, 영국도 유례없는 높은 기온 속 6월을 보냈다.

심지어 남극 대륙도 이상 고온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보건 기관 연합체인 세계기후보건연합의 제니 밀러 회장은 "전 세계인들이 이미 폭염과 산불, 대기오염, 홍수, 폭풍 등 기후변화의 영향을 겪고 있다"며 "지구온난화는 이재민, 전염병 창궐, 경작물 피해까지 키우는 만큼 각국 정부가 올해 열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모든 화석연료의 단계적 축소와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공정한 이행을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