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 설치' 조례안 입법 예고
증축 VS 재건축, 상반기 내 결정
남부교육지원청 이전비도 조달
인천광역시교육청.
인천광역시교육청.

인천시교육청이 청사 증개축과 남부교육지원청 이전에 앞서 건립 비용을 조달하기 위한 별도 기금을 만든다. 본청 증축 또는 재건축 여부는 올 상반기 타당성 용역을 통해 구체화할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교육행정기관 건립 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 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9일 밝혔다.

조례안은 교육기관을 신축, 증개축, 이전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건립 기금을 설치하는 내용이다.

기금 대상 사업들을 보면 시교육청이 구상하는 향후 청사 건립 방향도 내다볼 수 있다. 조례안에서 언급한 기관은 시교육청 본청과 남부교육지원청, 가칭 인천교육박물관과 제2유아교육진흥원이다.

특히 본청 증개축은 오는 6월 마무리되는 타당성 평가 용역을 통해 밑그림이 나올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1983년 지어진 본관을 비롯해 건물 4동으로 이뤄졌다. 사무 공간이 부족해 일부 부서는 외부 사무실을 쓰는 현실과 교육 행정 수요를 고려하면 청사 건립이 필요하다고 시교육청은 판단하고 있다.

관건은 단순 증축 또는 개축 여부다. 증축은 건물 층수를 올리거나, 여유 부지에 건물을 추가로 지어서 사무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식이라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

반면 개축은 현재 청사를 철거하고 새로 짓는 재건축을 의미한다.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뿐 아니라 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일 경우에 해당하는 예비 타당성 조사도 불가피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상반기에 타당성 용역이 끝나면 증축 또는 개축 방향을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부교육지원청 이전은 최근 시교육청이 미추홀구 도화동 옛 선인재단 부지를 결정하면서 구체화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중구 송학동1가에 위치한 남부교육지원청이 떠나면 그 자리에 인천교육박물관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기관 건립 사업은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기 때문에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차원에서 기금을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