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50%·물가상승분 포함
인하대학교, 시에 공동부담 제시
이달 초 업무협약서 밝혀져

김병수 시장 “7000억 이상 될 듯”
시 관계자 “재원 마련이 관건”
김포 풍무2지구에서 바라본, 풍무역세권 도시개발 사업부지. /사진제공=김포시청
김포 풍무2지구에서 바라본, 풍무역세권 도시개발 사업부지. /사진제공=김포시청

인하대학교가 메디컬캠퍼스 조성 사업비로 김포도시관리공사에 MOU 체결 당시 제시됐던 비용 50% 외에 물가상승분 공동 부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비 부담률과 추측으로만 나돌던 MOU 당시 인하대가 김포시와 협의했던 메디컬캠퍼스 조성 사업비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초 인하대가 2021년 7월 김포시와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제시한 3200억원의 건립비 가운데 1600억원과 물가상승분 50%를 김포도시관리공사가 부담해 줄 것을 공문을 통해 요청했다.

김포시와 인하대는 2021년 김포시에서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부지 내 대학용지에 가칭 인하대학교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에 이어 지방선거를 앞둔 이듬해 2월 인하대에서 이 협약내용을 구체화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인하대는 이에 따라 2022년 조성계획 수립에 이어 2023년 관련 인허가 및 행정절차를 거쳐 개교 70주년이 되는 2024년 700병상을 갖춘 김포메디컬캠퍼스 착공계획을 언론 등을 통해 알렸다.

이 과정에서 양측이 부족 사업비에 대해 추후 협의해 나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져, 최근까지 김포시가 이 사업추진을 위해 공개적으로 밝힌 지원범위를 넘어선, 추후 사업비를 놓고 궁금증을 낳게 했다.

김포시는 풍무역세권 도시개발 사업구역 내 8만9000여㎡를 조성원가 이하로 공급하고 100억원을 캠퍼스 건립비용으로 지원하는 조건으로 대학병원 유치를 추진했다.

하지만 선거를 통해 새 지방정부가 들어서면서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사업비 등의 문제로 '풍무역세권 사업부지 내 대학병원 유치계획에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등의 설이 무성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말 김병수 시장이 김포도시관리공사에 인하대와 관련 협의를 독촉하면서 최근까지 세 차례의 협의와 한차례의 실무협의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전달받았다.

김 시장은 지난해 12월 브리핑을 통해 "건축비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7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되는 대학병원 유치 문제는 '누가 비용을 얼마만큼, 댈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데 사업 주체들이 눈치만 보고 있어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2017년부터 대학병원 유치에 나섰던 김포시는 2020년 경희대 보건 의료분야 대학(원)과 병원 설립이 불발되자 2021년 인하대와 접촉했다.

시 관계자는 "조건이 제시된 이상,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물가상승분을 포함한 사업비를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라며 "사업시행사가 사업비 확보 방안을 마련하면 행정 지원방안을 포함해 수용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재원 마련이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지을 관건으로 떠오르게 됐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