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눈치 보지 않고 맘 놓고 쉴 공간이 생겨 너무 좋습니다.”
안산시가 지난해 12월27일 단원구 호수우체국 2층에 문을 연 안산 이동노동자 쉼터 '휠링'(Wheel~ling)을 찾은 한 배달라이더의 반응이다.
휠링은 151.99㎡ 규모에 휴게실, 프로그램실, 동아리방, 스낵바, 여성 휴게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이동노동자들에게 편안한 휴식 장소를 제공한다. 배달 라이더와 택배기사, 대리기사 등 1만7000여명의 안산지역 이동노동자 중 하루 평균 40여명이 이곳을 찾는다. 평일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운영하는 쉼터는 이동노동자들이 새벽 시간 때 이동 중 편하게 커피 한 잔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이동노동자 쉼터 추가 개소 등 노동자의 인권보호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동노동자 쉼터는 서울 서초구에서 2016년 처음 문 연 것을 시작으로 2021년 7월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제정에 따라 현재 안산을 포함해 부천·성남·광주·하남·시흥·광명·수원·고양(2곳)·안양·포천·의왕 등 경기지역 12개 지자체에서 13곳을 운영 중이다.
쉼터는 규모와 운영방식, 프로그램들이 약간씩 다르지만, 이동하며 일하는 노동자의 휴식과 충전을 위한 공간으로 냉·온기가 작동되는 환경에서 차와 음료, 탁자와 의자 등의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이처럼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 특수 고용노동자 등을 위해 마련된 이동노동자 쉼터가 도내 여러 곳에서 운영 중이지만, 여전히 홍보와 정보 부족 탓에 쉼터의 존재마저 모르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 오늘도 대부분의 이동노동자는 여전히 편의점이나 PC방 등을 전전하며 불편한 휴식을 취한다. 각 지자체는 부족한 이동노동자 쉼터 공간 마련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보일 때다.
/안병선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