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봉담읍 고시길 26번지 일대가 요즘 매우 시끄럽다.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확성기를 동원하며 한 남자의 퇴거를 외치고 있다. 지난 10월31일 조용하던 봉담읍의 한 원룸촌에 수원 발바리(박병화)가 이곳으로 이사와 생긴 일들이다.
박씨는 과거 수원지역에서 많은 여성을 성폭행해 15년간 교도소에서 보내고 출소, 화성시 봉담읍 고시촌. 바로 고시길 26번 일원 한 빌라 3층으로 이사를 왔다.
40대 중반 박 씨의 이사는 주변을 충격에 빠지게 했다. 이 지역은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교, 대학교가 있다. 지난 10월 말부터 연일 박 씨의 퇴거를 요구하는 일일 집회가 열리고 있고 매일 수십에서 수백명까지 자발적으로 시민이 시위에 참석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침묵시위와 1인시위로 성격을 바꾸어 집회를 이어나가고 있다.
화성시도 박 씨 거주 빌라 주변에 보안등 25개를 신설했고 97개소의 보안등을 교체했다. 또 박 씨 거주지 주변 고성능 CCTV를 설치하고(32대) 24시간 감시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안전 지킴이 운영 용역을 통해 8명(2인 1조 3교대 24시간 운영)의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시민들은 지난달 '박병화 화성시 거주 반대 및 거주제한 규정' 마련 화성시민 서명 운동도 벌였다. 또 박 씨 퇴출 관련 '국민입법청원(국민이 국회에 특정 법률을 제정하거나 개정·폐지를 요청하는 행위)'을 시작(11월 8일∼12월 8일), 지난 5일 기준 5만명의 동의를 얻어냈다. 이제는 국회가 나설 차례다. 시민과 지자체는 박 씨로 인한 불안감을 국회와 정부에 호소하고 있다.
봉담읍 주민의 불안과 초조함, 또 강력성범죄자와 같은 지역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아우성과 절실함을 국회가 외면하지 말고 귀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이상필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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