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뱅크시가 우크라이나 보로디안카에서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벽화./사진=뱅크시 인스타그램 계정 발췌, 연합뉴스.

'얼굴 없는 거리의 화가' 뱅크시가 전쟁의 상흔이 곳곳에 남겨진 우크라이나에 직접 벽화를 그렸음을 암시하는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눈길을 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에서 그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개의 벽화가 최근 모습을 드러내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됐다.

11일(현지시간) 뱅크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폭격에 파괴된 건물의 잔해 위에서 물구나무를 선 자세로 균형을 잡고 있는 체조선수를 그린 벽화 사진 3장과 '보로디안카, 우크라이나'라는 글을 남겼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서쪽 도시인 보로디안카는 올해 2월 전쟁 초 러시아의 폭격으로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러시아군은 전쟁 발발 직후 이곳을 수 주일간 점령했다가 4월 퇴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뱅크시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벽화도 있다고 전했다.

보로디안카의 한 건물 벽면에는 체구가 작은 소년이 유도 경기 중 자신보다 몸집이 훨씬 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닮은 남성을 엎어치기 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 뱅크시가 우크라이나 보로디안카에서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벽화./사진=SNS 캡처, 연합뉴스.

수도 키이우의 콘크리트 바리케이드에는 어린아이 두 명이 시소를 타고 노는 모습의 벽화가 그려졌다.

▲ 뱅크시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발견된 그림./사진=SNS 캡처, 연합뉴스.

바리케이드 앞에 놓인 X자 모양 철제 대전차 장애물이 교묘하게 아이들이 올라탄 시소 모양을 이뤘다.

뱅크시는 자신의 벽화 작품에 대해 잘 언급을 하지 않아 해당 그림들이 뱅크시의 작품인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작풍이 비슷해 외신들은 이 그림들이 그의 것일 거라고 추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올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키이우 인근 수도권과 동부 돈바스 지역, 남부 등지의 도시가 심각하게 파괴됐지만 최근 대반격에 나서 남부 거점 도시 헤르손을 수복하는 등 전세를 역전시키고 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