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삶으로…'글로벌 리더' 가르친다

2011년 개교…고교학점제 선도학교
'행복한 배움을 통한 실력 향상' 목표
다양한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 운영
올해 '기후변화 대응' 환경교육 강화
▲ 성복고등학교 전경./사진제공=성복고등학교
▲ 일상생활에서 지속가능한 생활방식을 실천하는 활동. /사진제공=성복고등학교
▲ 일상생활에서 지속가능한 생활방식을 실천하는 활동. /사진제공=성복고등학교

“말로 가르치면 따지고, 삶으로 가르치면 따라옵니다.”

이순교 성복고등학교 교장은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교육 구성원 모두가 존재 가치와 행복을 찾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자신의 교육철학을 이렇게 밝혔다.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성복고등학교는 정직과 창조, 봉사를 교훈으로 삼으며 2011년 개교했다. 존중, 공감, 배려를 통한 바른 인성을 지닌 정직한 성복인, 탐구와 도전정신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창조적 성복인, 나만의 행복추구가 아닌 함께 행복한 성복인을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성복고는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행복한 학교를 위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실력과 인성, 전문성과 인품, 신뢰와 사랑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선정돼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강화하고 개설과목을 확대하기도 했다. 학교는 선택과목을 넓혀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진로설계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행복한 배움을 통한 실력 향상'을 목표로 하는 성복고는 질문이 있는 수업과 자기 주도 학습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삶을 설계하고 실천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더불어 맞춤형 진로 교육을 통한 자아 존중감 향상과 자기 주도적 진로계획을 돕기 위한 진로 교육도 매해 강화하고 있다.

성복고는 민주적인 학교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학교자치활동을 활성화하고 의사소통하는 구조를 정착했다. 특히 올해는 교육과정을 연계한 기후변화 대응 탄소 중립 환경교육을 강화해 환경 살리기와 관련한 다양한 학생주도형 자율동아리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리더십캠프와 학생자치회가 주관한 '사랑의 등교 맞이', '고운 말 사용하기 캠페인', '세월호 8주기 추모행사캠페인', '친구 사랑 러버덕 행사' 등의 활동이 적극적으로 진행됐다.

여기에, 유네스코 협력학교로써 평화와 인권을 사랑하고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는 유네스코의 비전이 녹아있는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성복고의 학생들은 탄소 중립환경운동, 일회용품제한운동, 생명 살리기 교육, 지속 가능한 발전 교육 등 삶 속에서 다양한 체험을 통해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

▲ 이순교 성복고등학교 교장.
▲ 이순교 성복고등학교 교장./사진제공=성복고등학교

이순교 교장은 “학교는 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배움을 통해 미래를 탐색하고 준비하는 곳”이라며 “학교 교육은 바른 인성과 배움의 기본을 바르게 세우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교육철학을 밝혔다. 이어 “바른 인성의 시작은 인사하기로부터, 배움의 시작은 주도성을 키워나가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학교장인 나부터 먼저 인사도 잘하고 주도성을 발휘해 실천하며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장은 “학생의 자기 주도성은 학습 능력을 넘어선 삶의 역량이다. 긍정적 변화를 위해 목표를 세우고 성찰하며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게 자기 주도성”이라며 “학교 교과과정 및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의 주도성을 향상하는 성복고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우리 학교 동아리를 소개합니다

유네스코 학교로 지정…'세계문화탐구 동아리' 운영

▲ 그림을 선택해 자신의 마음 상태를 표현하며 '자기 소개하기'하는  평화·인권활동.
▲ 그림을 선택해 자신의 마음 상태를 표현하며 '자기 소개하기'하는 평화·인권활동./사진제공=성복고등학교

우리 학교는 유네스코(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 학교로 지정돼 있습니다. 유네스코 학교는 평화와 인권, 문화 간 이해, 지속 가능한 발전과 같은 유네스코 이념을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실천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학교입니다.

우리 학교에는 이와 연계해 운영하는 세계문화탐구 동아리가 있습니다. 세계문화탐구반은 유네스코가 지향하는 가치와 이상을 실천하기 위해 학생 주도로 내실 있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주요활동을 소개하면, 첫 번째로 평화와 인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권리뿐 아니라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활동입니다. 그림을 선택해 자신의 마음 상태를 표현하며 '자기 소개하기'하는 것으로 자신의 소중함과 더불어 자기와 다른 성향을 가진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배웠습니다. 또, 민주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보장돼야 하는 인권과 이를 평화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활동을 하고 전시를 했습니다.

▲ 중국에 대한 이해와 다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문화 간 이해 활동.
▲ 중국에 대한 이해와 다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문화 간 이해 활동./사진제공=성복고등학교

문화 간 이해를 위한 활동도 합니다. 정체성과 가치관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다문화에 대한 편견 벗어나기, 용인문화원에 소속된 강사를 초청해 용인지역의 역사와 유물을 소개하는 강의를 듣고 우리 고장에 대한 이해와 소속감을 키우기도 합니다. 중국 한족 출신으로 결혼이민을 온 중국인을 통해 한족의 고유한 문화를 배우며 중국에 대한 이해와 다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시간도 가집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선 환경, 경제, 사회가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 탐구하고 일상생활에서 지속가능한 생활방식을 실천하는 활동을 합니다. 환경보전을 위한 포스터와 표어를 만들어 캠페인 활동을 하거나 환경변화로 생산성이 떨어지고 탄소 제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미래 사회 식량자원 대체 먹거리 탐구 및 발표를 진행합니다.

▲김현서 성복고 1학년
▲김현서 성복고 1학년./사진제공=성복고등학교

/김현서 성복고 1학년

 


 

미래지향적 창의·융합적 사고 확장의 한마당 '교과 융합 탐구프로젝트'

 

① 4차산업혁명 능력 기르는 '과학융합체험'

▲ (왼쪽부터) 성복고등학교 수학·과학과 세상 스토리텔링 작품 전시, 수학과학체험전 실험./
▲ (왼쪽부터) 성복고등학교 수학·과학과 세상 스토리텔링 작품 전시, 수학과학체험전 실험./사진제공=성복고등학교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변화에 맞춰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은 상상력, 창의력, 융합적 사고력, 신뢰와 소통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이러한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그중 수학·과학 체험전에 참여해 직접 천연 염료 감응 형 태양전지를 만드는 실험을 해보았다.

나는 실험을 통해 희망 진로와 관련된 의류 소재에 염료 감응 형 태양전지가 활용될 수 있다는 내용을 탐구할 수 있었다. 서적을 통해 글로만 접하던 원리를 직접 체험해보니 좀 더 효과적으로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고, 태양전지를 일상생활의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보는 융합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어 뜻깊었다.

'수학·과학과 세상 스토리텔링' 활동에도 참여해 생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현상을 탐구하고 창의적으로 재구성해 시와 그림으로 표현하는 활동도 했다. 수학과 과학이 얼마나 인류의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지 알아보고 다양한 원리를 주도적으로 탐구하면서 수리·과학적 안목을 넓힐 수 있는 활동이었다. 더불어 과학적 원리를 우리 생활과 연결 지어 시와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인문학적 소양과 과학, 예술까지 아우르는 창의 융합적 사고력을 함께 기를 수 있었다.

체험전과 스토리텔링 활동을 통해 다양한 체험을 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표현해보며 진로 탐색 및 디자인에도 큰 도움이 되어 매우 뜻깊고 뿌듯했다.

▲여정은 성복고 1학년.
▲여정은 성복고 1학년./사진제공=성복고등학교

/여정은 성복고 1학년

 

 

② 사회현상의 사고 폭 넓히는 '사회융합체험'

사회융합체험으로 우리 학교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대한불교 해동종 소속의 대원사라는 사찰을 방문하기 전 사전 탐구 활동을 해봤다.

용인시는 땅 모양 자체가 거북과 같아, 풍수지리에서 이야기하는 '길지'로 알려진 곳이 많고 대원사가 대표적인 용인 수지 지역의 절이라는 것을 조사했다. 또한 사찰의 건축양식에서 대웅보전 중앙의 석가모니불과 주변 보살들의 특징을 조사하고, 중정 앞에 위치하는 삼층 석탑의 유려한 형태 속에 건축 구조상 안정적인 힘의 균형을 이루는 과학적 구조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게 됐다. 사전 조사를 하다 보니 내가 공부한 내용을 실제 모습을 보고 확인하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기게 됐다.

현장 체험활동은 사찰의 기능에 대한 선생님의 설명으로 시작됐다. 사찰은 원래 기도와 수행을 위한 곳인데 비보의 기능과 역참과 의료, 왕릉 옆에서 왕의 명복을 빌고 제를 지내기 위한 능침사, 전란 때 왕실의 실록과 의궤를 지키는 역할까지 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이어서는 사찰의 가람배치 양식의 특징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다. 하나하나 건축물을 이동하며 내가 조사한 내용과 선생님의 설명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을 활동지에 작성했다. 모둠별로 서로의 탐구 내용을 발표하고 의견을 나누며 융합적인 지식을 다양하게 쌓는 시간도 가졌다.

종교적인 곳이라고만 생각했던 사찰을 석탑과 사찰의 건축양식과 기하학적 원리를 적용해 탐구하는 건 새로운 경험이었다. 특히 대원사 대웅전 옆에 약탕기를 들고 있는 대형의 약사여래 좌불상이 있었는데 백성들의 모든 병도 고쳐준다는 믿음을 주는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게 돼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이번 활동을 통해 내 주변의 사회현상을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보고, 관련 지식과 정보를 찾아 함께 의견을 나누는 활동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 더 넓게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어서 매우 보람됐고 나의 진로 탐구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김연수 성복고 1학년.
▲김연수 성복고 1학년./사진제공=성복고등학교

/김연수 성복고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