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조리 특성화고'에서 내 인생, 요리에 걸었다"

가사계열 특성화고 대학 진학률 최고
최다 조리실습시간·전 세계 유학 활발

전교생 '확고한 꿈'…특화 교직원 지원
조리식품연구-현장실무 코스별 선택

학습공동체 드림스터디 1·2학년 운영
3학년 '취업엘리트반' 진로탐색 과정도

해외 진출 정보 제공과 외국어 교육
선취업·후진학 등 다양한 진로 기회
▲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전경./사진제공=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조리수업 사진./사진제공=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는 한국을 대표하는 조리 특성화고등학교다.

전국 가사계열 특성화고등학교 중 가장 높은 대학 진학률, 최다 조리실습시간 등을 자랑한다. 또 미국 존슨 앤 웨일즈 대학, 캐나다 나이아가라 칼리지, 프랑스 르 꼬르동 블루 등 전세계 조리대학과 아카데미로의 유학도 활발하다.

사립고등학교인만큼 교직원도 이런 '조리'에 특화돼 있으며, 전교생 732명도 '조리'에 확고한 꿈을 가지고 입학했다.

그렇기에 올해 직업계고에 본격 도입된 고교학점제를 운영하기 쉬운 환경은 아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다양한 꿈을 가지도록 선택권을 넓히자는 취지인데, 이미 꿈이 확고한 조리과학고 학생들에겐 조리 관련 특화수업이 보다 중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강사나 기간제 교사를 초빙해 수업을 개설할 수도 있었으나, 수업의 깊이가 떨어지고 겉핥기식 수업이 될 우려가 있었다.

이에 한국조리과학고는 고교학점제 운영 방안을 두고 깊은 고심을 했다. 그 결과 한국조리과학고는 수업에서는 '코스별 선택과목'을 개설했고 다양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조리수업 사진./사진제공=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코스별 선택과정은 '조리과' 이외에 별도에 전공이 없는 한국조리과학고에서 두 가지 전공이 있는 효과를 낸다.

첫 번째 선택과정은 조리식품연구코스다. 코스는 음식을 직접 만드는 요리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최적화된 코스다. 조리와 관련된 공통과정 외 3학년에 '인간발달식품과학', '한국조리음료주류가공' 과목 중 1개를 택할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 선택과정은 현장실무연구코스다. 코스는 진학이나 요식업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코스다. 3학년 때 '인간발달창업일반', '컴퓨터시스템일반빅데이터', '한국조리바리스타' 등의 과목 중 하나를 택한다.

또 다른 선택권 보장방안은 진로탐색 프로그램이다. 매 학년 2학기 때는 졸업생멘토링특강이 진행된다. 각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졸업생에게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멘토-멘티를 구성해 학생들이 꿈을 키우도록 돕는다. 졸업생들은 매년 1학기에 운영하는 학과 설명회에 강연자로 나서 구체적인 진로로드맵을 제공하고 진학을 위한 학생들을 위해 대학별 교육과정과 특징을 설명한다.

3학년에는 연중 취업엘리트반이 운영된다. 엘리트반을 통해 학생들이 취업과 진학에 대한 열의와 목표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학습공동체 드림스터디는 1·2학년 동안 운영된다. 교사가 집중적으로 학습방법을 공유하고 코치해 성적 향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해외국제교류와 해외진로탐색을 통해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가이드라인, 해당 외국어 학습방법 및 국제적 감각을 학생들에게 심어준다.

이외에도 선취업 후진학 협약, 조리외식 기업 초청 취업 채용박람회, 학생맞춤 학부모진학상담컨설팅 등을 통해 조리와 관련된 다양한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조리과학고 관계자는 “조리과학고는 사실상 '조리과' 하나로 운영되는 학교이기 때문에 사실 다양한 수업을 개설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그 안에서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높은 수준 교육과 실습

세계 일류 조리인 육성

▲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조리수업 사진./사진제공=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호텔·조리기능장 출신 교사 , 실무 수업

① 기초 ② 깊이 ③ 심화 … 학년별 교육

KCAS '노하우·협력·성취·공유' 목표
 

▲ '사랑의 도시락 전달' 봉사활동.
▲ '사랑의 도시락 전달' 봉사활동./사진제공=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수업 모습.
▲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수업 모습./사진제공=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시흥시 과림동에 있는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는 지난 1999년 3월 국내최초 세계 일류 전문 조리인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사랑', '봉사', '겸손'이라는 기독교 정신의 건학이념 하에 전국 각지에서 조리를 꿈꾸는 학생들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시스템을 통해 최고의 전문 조리인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한국조리과학고는 ▲전문교과의 수준 높은 교육 및 실습환경 구축 ▲다양한 조리실습시설, 조리전문도서관 등 인프라 확대 ▲국내외 우수 산업기관과 업무협약(MOU) 체결 ▲NCS 교육과정 운영 ▲진학·취업·유학·창업 등 진로별 전문적 교육시스템 구축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국 최고수준의 조리전문교육을 음식 조리 분야 교과 재구성을 통해 호텔 현장 실무능력이 풍부한 교사들과 조리기능장 출신 교사를 채용해 현장실무능력 중심의 수업을 한다. 또 1학년때부터 각종 조리 분야의 기초실력을 체계적으로 키운다.

1학년때는 전체 조리 관련 과목 중 가장 먼저 한국조리과목을 배우며 조리 실력은 물론 한국 역사와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수업을 한다. 또 제과 수업을 통해 제과기능사 이론과 실기, 다양한 반죽법을 익힌다.

2학년은 수업의 깊이를 더한다. 제빵 수업을 통해 창의적이고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우고, 서양조리를 배우며 식자재를 구매하고 관리, 손질하는 조리법을 학습한다. 한국조리과목은 심화과정을 통해 팔도의 특산물을 이용한 항토요리를 배운다.

3학년에 올라가면 한국조리를 궁중음식과 반가음식, 서민음식 등 전통조리 방식을 익히는 수업으로 단계를 올리고, 서양조리과목에서는 프랑스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운다. 일식과 중식을 조리하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다.

▲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조리수업 사진./사진제공=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br>
▲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조리수업 사진./사진제공=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수업은 방과후 학교를 통해 보다 심화학습으로 이어진다. 중국 현지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한 '고급 중식 요리', 새로운 한국음식 개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프랜차이즈 한식', 이탈리아 식문화를 이해하는 '이태리파스타', 커피·차·티블렌딩·논알콜 칵테일 등을 배우는 '호텔식 음료', 제빵 과목에서 특화한 '케익 데코레이션',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반복학습하는 '한식조리기초'·'양식조리기초', 전통병과, 떡, 한과 등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Korean Dessert', 한국에서 재배되는 산나물, 들나물, 밭나물을 이용한 나물요리를 배우는 '나물밥상이야기', 라떼아트, 머신관리와 같은 전문적인 카페메뉴 구성을 배우는 '프로페셔널 바리스타 고급과정', 일식조리를 심화적으로 익히는 '일본요리와 복어요리', 음식만큼 중요한 서비스·마케팅 방법을 연구하는 '조리서비스 마케팅반'이 방과후 학교로 운영된다.

학교는 구체적 교육 목표로 'KCAS 프로젝트'를 두고 있다.

K는 'Knowhow'의 약자로 전문지식의 키워드다. 다양한 외국어 능력을 보유하고 자기주도 학습력을 신장, 조리 분야 전문지식 습득을 목표로 한다.

C는 'Collaboration'로 협력이다. 27가지 다양한 문화와 특색있는 동아리 운영, 1인 1악기 습득 수업을 통한 문화·예술 교육 활동, 학생자치문화 형성, 현장 맞춤형 교육시스템 구축 등을 목표로 한다.

A는 'Achievement(성취)'로 직업특성화를 선도하는 명문학교로의 지향, 창의적인 글로벌 쉐프 리더 육성 등의 목표를 담고 있다.

S는 'Sharing'으로 공유의 의미를 담고 있다. 도움과 화합, 지혜를 위한 봉사활동, 마을축제, 가족공동체 회복운동, 조리명장 및 졸업생 특강을 통한 지식전수 등을 목표달성을 위한 실행계획으로 두고 있다.

프로젝트는 한국조리과학고의 각종 조리교육 프로그램에 투여돼 있다.

'한조고 식문화 연구소(KCAS FOOD LAB)'는 조리 전문 도서관을 이용해 학생들이 조리 및 식문화를 연구하고 자료를 SNS를 통해 공유하고 외부전문가 또는 학생 주도적인 세미나·발표회·독서 토론회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조리마케팅 플렛폼(MADE IN KCAS)'는 외식산업에서 조리상품의 개발과정을 학습하고 사례연구와 이론을 공유하는 세미나, 상품개발 조리실습을 하는 교육플렛폼이다.

▲ 한조고TV 모습. /사진제공=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 한조고TV 모습. /사진제공=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 학생 농부.
▲ 학생 농부./사진제공=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한조고 TV'는 조리관련 영상제작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조리기술과 지식을 IT기술과 융합해 다양하고 전문적인 콘텐츠 개발을 한다.

이외에도 조리와 함께 인문학적 역량을 높이는 '조리독서 토론회', 한식세계화를 위해 각종 홍보대사 활동을 벌이는 '한식 온라인 번역 홍보 활동', 식자재를 직접 재배하며 새로운 메뉴 개발과 상품화 아이디어를 얻는 '학생 농부 친환경 텃밭 가꾸기', 조리수업을 통해 알게 된 조리실력으로 이동식 조리차량에 올라 봉사활동을 하는 '미소밥차' 등을 운영한다.

한국조리과학고 관계자는 “하루하루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새로운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 다변화 시대에 단순 조리기술 습득이 아닌 다양한 조리 관련 지식,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세상을 읽는 안목을 가진 인재를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