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챔피언결정전 3차전 승리 후 환호하는 대한항공 링컨. 링컨은 챔피언결정전 MVP에 뽑혔다. 사진제공=KOVO

‘디펜딩챔피언’이자 올 시즌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이 V리그 남자부 2년 연속 통합우승 및 통산 3번째 챔피언에 등극했다.

대한항공은 7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세트 점수 3대 2(25-22, 22-25, 24-26, 25-19, 23-21), 풀세트 접전 끝에 KB손해보험을 꺾고 우승 팡파르를 울렸다.

이로써 챔프전 1차전과 3차전에서 승리한 대한항공은 2년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이자 3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란 새역사를 썼다.

이날 대한항공은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 공격 각 3득점 이상)을 포함, 총 31득점(공격성공률 62.16%)을 한 정지석과 팀 내 최다인 34득점을 한 외국인 선수 링컨이 팀 승리를 견인했다.

1차전 최다 득점으로 활약했던 링컨은 이번 챔프전 MVP에 뽑혔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래 남자부 통합우승 위업을 달성한 팀은 대한항공,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단 3팀뿐이다.

이중 2년 이상 연속 통합우승에 성공한 팀은 대한항공(2시즌 연속)과 삼성화재(3시즌 연속) 단 두 팀이다.

대한항공이 다음 시즌에서 다시 한 번 통합우승을 차지하면 삼성화재가 이룬 2011-2012, 2012-2013, 2013-2014 3시즌 연속 통합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2005~2006, 2006~2007)이 유일한 2년 연속 통합우승팀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은 핀란드 출신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취임 첫 해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구단의 첫 통합우승을 이끈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떠난 직후 부임해 부담이 클 수 있었음에도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매 경기 맞춤형 전략을 세워 꾸준히 경기를 치른 끝에 자신과 팀에 가장 멋진 선물을 선사했다.

한편, 챔프전 2차전 승리로 상승세를 탔던 KB손해보험은 ‘말리폭격기’ 케이타가 홀로 57득점을 기록, 챔피언결정전 역대 최다득점(기존 53득점/삼성화재 가빈)을 갈아치우며 활약했지만 대한항공을 넘지 못했다.

마무리가 다소 아쉬웠지만 KB손해보험은 이번 시즌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최고의 외국인선수 케이타를 앞세워 정규리그에서는 사상 첫 2위에 올랐고, 포스트시즌에서는 16년 만에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해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에 나서 챔프전에서의 승리도 경험했다.

케이타는 총 1285득점을 기록하며 V리그 한 시즌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고, 공격성공률(55.51%)과 서브(세트 당 0.768개)로 1위에 올랐다. 케이타는 2021-2022 시즌 6라운드 중 1·3·4·6라운드에서 MVP를 수상, V리그 역대 최초로 한 시즌 4회 라운드 MVP 수상 대기록을 썼다.

프로배구 원년 MVP 출신인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 역시 프로팀 지도자 첫 해에 팀 최고 성적 성과를 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