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광주 아이파크
레미콘 업체 상당수 적발

사실상 해사 채취 중단 상태
저급 광범위 사용 가능성 커
레미콘 차량. /인천일보DB
레미콘 차량. /인천일보DB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현장에 콘크리트를 납품한 레미콘 업체 상당수가 콘크리트 재료 관리 미흡으로 국토교통부에 적발된 사실이 확인됐다. 양질의 골재로 꼽히는 바닷모래 채취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에서 저급 골재가 아파트 공사현장에 광범위하게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아 인천지역 아파트 건설현장에 대한 긴급점검이 요구된다.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은혜(국·성남 분당구갑)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21년 레미콘 업체 품질관리 실태 점검 결과에 따르면 사고현장에 콘크리트를 납품한 업체 10곳중 8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국토부 점검 결과 콘크리트에 들어가는 자갈 모래 등 골재를 잘못 관리했거나 배합 비율을 맞추지 않은 업체가 3곳, 콘크리트 강도를 높이기 위해 넣는 혼화재를 부적절하게 보관한 업체가 3곳이었다. 시멘트 관리가 부실한 업체도 3곳이었다. 화정아이파크는 2019년 5월 착공됐다. 레미콘은 골조 공사부터 투입되는데 사고 현장은 2020년 3월부터 콘크리트 공사를 시작했다. 국토부 점검이 2020년 7∼11월, 2021년 5∼7월 이뤄진 만큼 부적합 공장에서 생산된 콘크리트가 사고 현장에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

골재업계에서는 불량 골재 사용으로 인한 레미콘 품질 저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아파트 건설현장에 사용되는 레미콘은 골재에 시멘트를 배합해 사용한다. 골재는 바닷모래, 건설폐기물을 활용한 순환골재, 내륙에서 채취하는 강모래 등으로 구성된다.

광주의 경우 목포지역에서 바닷모래가 안정적으로 공급된 지역이었으나 수년째 채취가 중단되면서 불량골재가 유통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토분이 많이 섞인 마사토가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와 관련 골재업계 관계자는 “2016년 이후 바닷모래 채취가 급격히 제한되면서 수년째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불량 레미콘이 사용되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면서 “HDC현산 사고현장을 살펴보면 철근만 가시처럼 남아 있고 콘크리트가 전혀 묻어 있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콘크리트의 품질이 매우 불안정했다는 것을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부분적으로 바닷모래 채취가 허용된 인천지역에서도 전반적인 골재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바닷모래 채취 제한과 집값 상승이 맞물려 수도권 전반에서 골재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인천지역 아파트 건설현장에도 불량 골재가 사용됐을 개연성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