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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뒤 수도 카불 공항에서는 혼돈이 계속되고 있다.

탈레반이 공항 곳곳에 검문소를 세우고 삼엄한 경비에 나선 가운데, 각국에서 공식적으로 출국 대상에 포함시킨 아프간인들도 출국이 차단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독일 외무부는 현재 카불 공항의 상황을 '혼돈'으로 묘사하면서 첫 아프간 철수기에는 7명만 탑승한 채 겨우 출발했다고 밝혔다.

독일은 아프간에서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부대가 있는 나라다.

이날 독일에서 보낸 A-400M기는 카불 공항이 혼란 상태인 관계로 7명만 겨우 탑승할 수 있었다.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카불에서 출발한 비행기에 7명이 탑승했다"면서 "공항의 혼란 상황과 인근 지역의 총격 사태 등으로 현지 독일인들과 철수해야 할 다른 사람들이 군의 보호 없이는 공항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17일 오후 독일의 두 번째 철수기가 독일인과 아프간인 등 120여명을 태우고 카불 공항에서 이륙했다고 전했다.

독일은 아프간 현지에서 독일인 등의 추가 철수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600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네덜란드는 17일 밤 카불 공항에서 자국민 철수를 시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시그리드 카그 네덜란드 외교 장관은 "미군이 공항에서 출국 대상인 아프간인조차 차단하면서 군용기가 카불에서 30분 가량 지체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카그 장관은 "수많은 사람이 가족과 함께 공항 게이트에 남아있었다. 끔찍하다"고 표현했다.

또 "18일에는 상황이 좋아지길 바란다"면서 "우리가 탈출시키려는 모두를 데리고 나오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coffee17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