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통일플러스(+)와 경인통일교육센터, 인천하나센터가 공동으로 주관한 '평화로 인천 페스티벌'이 5월 24일부터 오는 11일까지 계속되고 있다.

제9회 통일교육주간과 연계해 펼쳐지는 이번 페스티벌은 경인지역 시민들과 함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 및 강연 등을 공유하며 '통일 담론'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갖는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통일교육주간'은 국민들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매년 5월 넷째 주를 '통일교육주간'으로 지정하고, 통일교육 수업 및 다양한 문화행사를 운영하는 행사다. 통일부와 교육부는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제9회 통일교육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평화로 인천 페스티벌'은 '2021 평화로 인천 : 함께, 다같이'를 주제로 △경인통일교육센터가 개최하는 '경인시어터', △북한 이탈주민과의 온라인 편지쓰기 행사인 '마음잇기' △'인천 평화투어' △통일 관련 퀴즈풀기 행사인 '레-츠 평화로(路) △애니메이션 영상을 이용한 '통일 교육'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대부분의 행사를 비대면 위주로 진행했고, 일부 대면 행사 때는 참여인원을 최소화하고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페스티벌의 메인 프로그램인 명사초청 특강과 축하공연은 6월 2일 송도국제도시 트라이보울에서 개막됐다. 올림픽 탁구 영웅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과 탈북어린이를 돌보며 '총각 엄마'로 널리 알려진 김태훈 씨의 토크쇼와 북한에서 온 천재 기타리스트 권설경의 연주가 펼쳐졌다.

 

 

마음열기 공연, 명사 특강, 한강하구 평화와 생명의 날갯짓 사진전

지난 2일 송도국제도시 '트라이보울'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통일 영상 상영과 공연, 명사 특강 등이 개최됐다.

첫 행사인 '마음열기'는 지난해 인천통일플러스센터가 주최한 '청소년 평화통일 콘텐츠 공모전 대상 수상작 '20네모 -그날 속 우리'로 막을 올렸다. 이 작품은 통일 50주년이 된 미래의 어느 날 남북학생들이 함께 수업하고 수학여행을 가는 통일 한반도의 희망찬 모습을 3분의 영상 속에 담아냈다.

두 번째 소개된 영상 '평화의 섬, 교동도 이야기'는 교동도 실향민 어르신 다섯 분의 고향에 대한 이야기와 그리움, 아픔, 소원 등을 교동도 대룡시장, 청춘 부라보, 충혼 전적비, 철책선과 해안선, 난정 저수지, 교동마을 스케치와 함께 잔잔하게 그려냈다.

공연순서에서는 남북을 갈라놓는 철조망 사이로 싹이 트고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표현한 박진아 작가의 '샌드 애니메이션', 북한에서 온 천재 기타리스트 권설경의 '여행을 떠나요, 환희, 아름다운 강산' 등이 화려한 기타선율과 함께 선보였다.

명사초청 특강 순서에서는 2005년 직장생활 때 민족화해위원회의 '하이모(하나를 이뤄가는 모임)'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탈북어린이들을 돌보는 일에 매달려 사는 총각아빠 김태훈 씨가 '통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는 3만 명이 넘는 북한 이탈주민들이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주변에서는 관심을 갖지 않고 심지어 적대시 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북한 이탈주민과 잘 어울려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통일에 대한 준비를 자연스럽게 하게 되고 이것이 바로 통합”이라면서 “이들과의 통합이 우리가 만들어나가게 될 평화와 통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서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감독은 인천 체육회 관계자 90여명과 온라인 Zoom 화상으로 연결된 생중계 강연에서 '남북 스포츠 교류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 감독은 “처음에는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대회를 치르고 나서는 통일의 전도사가 됐다”면서 “몸으로 하는 스포츠는 정치나 경제 등 다른 분야보다 갈등의 소지가 적다”며 남북 체육교류 활성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천통일플러스는 이와 함께 한강하구 중립수역에 서식하는 두루미와 큰기러기, 저어새 등 희귀 철새들의 사진 40여 점을 인천지하철 1호선 내부에 전시하는 '한강하구 평화와 생명의 날갯짓' 사진전을 이달 말까지 계속한다.

(사)한국야생조류협회 윤순영 이사장의 철새 사진 작품을 통해 △한강하구의 자연 생태적 중요성과 △남북 공동이용수역의 평화와 공존의 의미를 지하철 이용객들과 함께 나누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인시어터, 인천평화투어, 마음 잇기

경인통일교육센터는 인천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평화와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평화·통일을 주제로 한 영화 3편을 상영하고 있다.

부지영 감독의 '여보세요'와 윤재호 감독의 '마담B', 피에르 올리비에 프랑수아 감독의 '백년의 기억' 등을 '2021 평화로 인천 : 함께, 다같이' 를 위해 제작된 홈페이지에 접속해 감상할 수 있다. (https://pyunghwaroincheon.org/niabbs5/bbs.php?bbstable=movie)

외국인의 시선으로 써 내려간 한반도 백년의 역사기록인 '백년의 기억'은 남북의 영상기록과 전 세계 남북문제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분단사의 흐름과 세계 속에서 한반도가 차지하는 상징성 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인천평화투어는 인천 주요 평화통일 관광지를 소개하는 영상을 제공해 랜선 투어와 온라인 사전 답사를 도와준다. 이와 함께 강화도 대룡시장, 고려천도공원, 한국이민사박물관,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자유공원 등에 대한 동영상도 '2021 평화로 인천 : 함께, 다같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인천하나센터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마음 잇기'는 경인통일교육센터가 매년 추진하는 북한이탈주민과의 '손 편지를 주고받기' 사업에서 우수사례로 선발된 작품을 부평구청, 동막역 버스 정류장에서 전시하는 행사다.

이밖에 경인통일교육센터가 쉽고 재미있는 통일 교육을 위해 제작한 '3.8선?, 휴전선?, 경계선 용어정리', '독일 베를린 랜선 통일 여행', 외신이 본 한반도 시리즈' 등 교육 애니메이션, 유튜브 영상 10편을 '2021 평화로 인천 : 함께, 다같이' 홈페이지를 통해 스트리밍으로 제공하고 있다.

 

'레-츠 평화로(路)' : 비대면, 카카오톡 채널 및 키트 체험

인천하나센터가 운영하는 '레-츠 평화로'는 '2021 평화로 인천 : 함께, 다같이' 홈페이지에 서울에서 평양까지 구간 내 7개의 가상 역을 설치하고 각 역마다 주어지는 북한, 평화와 관련된 퀴즈와 스칸디아모스 평화지도 만들기, 북한음식 즐기기, 평화의 무지개 마크라멘 만들기 키트 체험 등을 즐기는 비대면 프로그램이다. 인천에 거주하는 주민 50가구와 북한이탈주민 50가구가 동시에 인천하나센터 카카오 채널에 접속해 남북한 주민이 서로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이해와 존중을 배우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인천하나센터 관계자는 “인천시민들에게 북한이탈주민과 평화통일에 대한 정보는 물론, 간접적으로 북한의 문화와 정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라며 “궁극적으로 북한 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과 사회통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김난영 인천통일플러스센터장은 “인천은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평화의 의미가 매우 크고 중요한 지역”이라며 “'2021 평화로 인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인천시민들의 평화 감수성을 높이고 지역 내 북한이탈주민과의 소통과 공감,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찬흥 논설위원 report61@incheonilbo.com

 

 

인천통일플러스

인천통일플러스센터는 통일부가 전국 최초로 인천에 설치한 지역 통일업무 총괄 기관이다. △시민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일교육을 실시하는 '통일교육센터' △탈북민의 현지 정착을 지원하는 '하나센터' 등이 이곳에 모여 상호 협력 속에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경인통일교육센터

경인통일교육센터는 인천과 경기도 권역의 사회통일교육 거점 기관으로 △통일강좌 △통일체험학습 △통일교육위원 워크숍 △특화사업 △연합사업 등 다양한 통일교육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통일교육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인천하나센터

인천하나센터는 하나원에서 3개월 간 적응교육을 마치고 지역에 정착하는 탈북민과 가족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일자리 연결을 비롯한 취업상담, 법률 교육, 심리상담, 탈북 청소년 진학상담, 지역주민 교류 사업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