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경력 중 대부분 경기도서 근무
부임 1년새 치안성과 평가 17계단↑
즉시포상제 등 추진 내부만족도 제고
접촉 최소화 음주감지기 개발하기도

“주민에게 치안서비스를 한다는 마음으로 주민과 함께하는 공동체 치안을 만들어 치안 약자에 대한 체계적이고 따뜻한 보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부임 1년여 동안 새로운 경찰상을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광주경찰서 권기섭(55·사진) 서장.

지난해 1월 권 서장이 취임한 뒤 광주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치안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경기남부경찰청 치안성과 평가 7위(2019년 24위)로 도약했다.

또 지난해 112신고가 평년보다 790여 건 감소하고, 가정폭력, 성폭력도 함께 감소하는 등 비교적 안정된 치안이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디어 뱅크로 소문이 난 권 서장은 직원들의 근무 환경도 대폭 혁신했다.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주민에게도 치안서비스를 보다 잘할 수 있을 겁니다. 이를 통해 지역공동체의 치안 환경이 안정됩니다.”

권 서장은 대내적으로 직원들의 내부만족도를 개선하기 위해 즉시포상제, 야식배달, 사무실 환경개선, 민원인 및 직원 휴게 공간이 카페 개설 등을 추진했다. 그 결과 경찰관 직무 만족도(경기남부경찰청 평가)가 2019년 25위에서 2020년 3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보였다.

1년여 동안 광주서가 안팎으로 달라진 결과를 이끈 권 서장은 △주민의 112신고에 대한 신속한 출동, 정확한 조치 △치안 약자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따뜻한 보호활동 △주민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공동체 치안구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프로경찰상 정립 △엄정한 법질서 확립을 통한 경찰위상 제고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는 조직문화 조성을 역점 추진 업무로 삼고 추진하고 있다.

경북 안동 출신인 권 서장은 90년 경찰대학(6기)을 졸업해 성남시에 있는 경찰기동대에 첫발을 내디딘 뒤 33년 동안 대부분 경기도에서 근무했다.

경기도가 제2의 고향이라는 권 서장은 그동안 부천남부경찰서, 양주경찰서, 의왕경찰서, 안양만안경찰서 등 일선 경찰서는 물론 경기 기획예산계장, 경기남부청 경비과장 등을 두루 거쳤다.

기획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권 서장은 근무하는 부서마다 혁신적인 업무를 기획했다.

특히 경기 경찰에 CPTED(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의 기본원리)를 도입해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는가 하면 코로나19의 전염에서 직원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비접촉 음주 감지기를 개발해 경찰에 보급했다.

지난해 말 권 서장은 언덕길이나 눈길 등에서 차량 주차에 필요한 차량고임목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차량고임목은 크기가 작아서 평소 접어서 소지했다가 주차 시 펼쳐서 차량 바퀴에 고여 주는 방식으로 실용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디어 뱅크에서 발명가로 거듭나고 있는 권 서장의 발길에서 과학 경찰을 기대해 본다.

/글·사진 광주=김창우기자 kc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