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박이물범 300여 마리 여름 보내
감람암 포획 현무암 분포 지질 특성
선정되면 지역소득사업 발굴 진행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백령도 물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백령도 물범.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이 사는 인천 백령도 하늬해변과 진촌리 마을이 국가 생태관광지역 최종 후보지에 올랐다.

인천시는 오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가 생태관광지역 선정 심사위원회가 개최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심사에는 백령도 하늬해변과 진촌리 마을이 최종 후보지 6곳 가운데 하나로 포함됐다. 하늬해변은 천연기념물 제331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해양보호생물인 점박이물범 집단 서식지다. 물범바위와 인공쉼터가 있어서 육안으로도 점박이물범을 보는 생태 관광이 가능하다. 백령도에선 해마다 300여 마리의 점박이물범이 여름을 보낸다.

생태관광지역 대상지는 하늬해변과 18.42㎢ 면적의 진촌리 마을이다. 하늬해변은 천연기념물 제393호인 감람암 포획 현무암 분포지이기도 하다. 이 일대는 지난 2019년 국가지질공원에도 이름을 올렸다.

시는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가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되면 생태와 평화를 상징하는 관광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민들로 구성된 '점박이물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백령중고 생태학교 동아리,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 등을 통한 보호 활동으로 지역사회 협력 체계가 갖춰진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생태관광지역이 되면 생태관광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 지역 전문가 양성, 지역소득사업 발굴 등이 진행된다. 지난 2013년 도입된 생태관광지역은 전국 26곳이 선정됐는데, 인천에선 아직 지정 사례가 없다.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혀도 경기 안산시 대부도·대송습지가 유일하다. 시 관계자는 “지정학적 특성으로 백령도는 천혜의 자원을 보존하고 있다”며 “생태관광 조례를 제정해 백령도 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