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공사, 2027년까지 시행 맡는 을왕·남북·덕교동 일원 56만㎡ 문화·예술 복합 휴양공간 조성 '개발사업 동의안' 시의회 제출…지방공기업평가원 사업성 확인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으로 불렸던 '에잇시티(8City)'가 무산된 지 8년 만에 인천국제공항 인근 복합 휴양공간을 조성하는 '용유노을빛타운' 개발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민간 사업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인천도시공사(iH공사)가 전면에 나섰는데, 사업비는 5000억원에 육박한다.

인천시는 '용유노을빛타운 개발사업 동의안'을 인천시의회에 제출했다고 10일 밝혔다.

용유노을빛타운은 중구 을왕동·남북동·덕교동 일원 56만5259㎡ 면적의 부지에 문화·예술 복합 휴양공간으로 조성된다. 을왕리해수욕장과 용유역 사이가 해당된다. 지난 2013년 무산된 에잇시티 관광단지 예정지에 속한 곳이다.

동의안을 보면 용유노을빛타운 사업비는 4610억원에 이른다. 2027년까지 iH공사가 사업 시행을 맡는다. iH공사는 지난 2018년 8월 해당 부지가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되자 용유노을빛타운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용유노을빛타운 개발은 올해 iH공사의 유일한 신규 사업이다.

용유노을빛타운 개발은 사업성을 확보하면서 탄력을 받고있다. 지난해 10월 지방공기업평가원이 완료한 사업 타당성 결과, 총 회수비용이 5194억원으로 추정됐다. 46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도, 852억원의 이익을 거둔다는 분석이다. 생산유발효과는 1261억원에 이르고, 1029명의 고용 창출도 기대됐다.

청사진대로 용유노을빛타운이 에잇시티의 악몽을 지울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총 317조원을 투자해 문화·관광 레저도시를 만든다던 에잇시티 사업은 지난 2013년 사업자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기본협약 해지로 물거품이 됐다.

용유노을빛타운으로 방향을 튼 iH공사는 2016년과 2017년 공모 끝에 민간 참여 공동 협약을 체결했지만 이마저도 해지됐다. 과거 에잇시티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문화·예술 복합 휴양공간을 조성한다는 방향만 제시됐을 뿐,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iH공사는 민간 사업자 공모 과정에서 '글로벌 전시장과 공연장, 국제학교, 해양 수변형 상업·위락 및 휴양시설 도입'한다고 소개한 바 있다. 시는 “iH공사 보유 토지를 활용한 관광 명소화, 지역경제 활성화 투자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