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관리 데이터·체계화…품질·신뢰 높였다


가전·자동차 부품 제조 전문기업
두차례 스마트공장 지원사업 참여

MES 도입해 스마트폰으로 관리
생산·출고 등 문제점 실시간 대처
효율·생산성 향상…경비 절감도

자동화 라인으로 산업재해 예방
청년 취업자에겐 긍정적 이미지
▲ 오경택 동양다이캐스팅 대표
▲ 오경택 동양다이캐스팅 대표

 

스마트팩토리는 생산의 단계와 요소를 디지털화하고 효율화해 정확성과 유연성을 높여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ICT 기술 활용 정도·역량 등에 따라 △기초 △중간1 △중간2 △고도 등 총 4단계(구축시스템 스마트화 수준)로 구분한다. 스마트공장을 성공적으로 도입해 가동중인 인천 내 10개 기업을 차례로 만나 각 기업의 제조혁신 스토리를 담는다. 두번째 순서는 스마트공장 구축을 기반으로 다이캐스팅 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동양다이캐스팅이다.

▲ 다이캐스팅 선도기업 동양다이캐스팅은 MES(생산관리 시스템) 도입 후 체계적 생산공정관리를 통해 관리효율·생산성·품질 등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동양다이캐스팅
▲ 다이캐스팅 선도기업 동양다이캐스팅은 MES(생산관리 시스템) 도입 후 체계적 생산공정관리를 통해 관리효율·생산성·품질 등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동양다이캐스팅

인천 남동국가산단에 자리한 동양다이캐스팅은 알루미늄·아연·니켈 등을 이용해 가전제품과 자동차용부품을 제조하는 다이캐스팅 기업이다. 현재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KB오토텍 등 국내외로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 다이캐스팅은 대기압 이상의 압력 하에 용융금속을 금형에 주입하는 주조법을 말한다.

1987년 남동산단에 자리 잡은 동양다이캐스팅은 화성 제2공장을 설립해 규모를 키우는 등 30여년 간 성장을 거듭해왔다. 지난 2015년에는 소재·부품전문기업 인증을 받고, 같은 해 뿌리기술 전문기업에 선정되는 등 국내 다이캐스팅 분야 선도기업으로써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다품종·소량 제작 혹은 소품종·대량 제작 등 다양한 품목에 따라 유연하게 부품을 제조·생산해내는 것이 동양다이캐스팅만의 독보적인 강점이다.

오경택 동양다이캐스팅 대표는 “우리의 제품 라인은 몇몇 기업이나 몇몇 품종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납품기업군과 제품군이 포트폴리오처럼 분산되어 있다”며 “이 같은 이유로 시장상황에 따라 균형 맞춰서 커버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춘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동양다이캐스팅은 내부역량 강화를 꾀하며 2018년과 2020년, 총 두 차례에 걸쳐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에 참여해 MES(생산관리 시스템)를 도입하는 등 현재 구축수준은 '기초'에 해당한다.

오 대표는 “2018년에 스마트공장 구축지원사업을 진행해보니 공장 운영의 전반적 측면에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며 “이 때문에 2020년에도 스마트공장보급확산사업에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축 시스템인 MES의 경우 데이터화와 관리가 쉽다는 점에서 소재·부품 제조업에 도입하기 적합했다는 평가다.

오 대표는 “MES를 통해 이동 중에도 스마트폰 등을 통해 생산, 출고 등 중요 관리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다”며 “혹여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해 생산공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관리효율과 생산성, 품질 등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공정 불량률은 줄었다. 자연히 매출이 증대되고, 고객사 만족과 신뢰 또한 높아졌다.

동양다이캐스팅 관계자는 “통계적 품질 관리시스템, 제조현장 웹 관제 시스템 등을 통해 제조 과정에서의 불량 발생 및 정확한 원인 파악이 가능해졌다”며 “불량률이 낮아질 뿐 아니라, 경비 절감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노동환경 개선 역시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해 나타난 성과다.

오 대표는 “기존에는 현장 작업자가 작업은 물론 교육 진행, 문제 해결 과정에서도 노하우나 경험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지금은 각자의 노하우나 경험을 프로세스화 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보다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일처리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동양다이캐스팅 관계자는 “로봇 등 자동화 라인 설치를 통해 위험한 업무를 대신하게 함으로써, 노동자의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보다 안전한 노동환경 조성도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마트공장 구축이 청년 취업자의 유입을 견인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실제로 동양다이캐스팅은 젊은 노동자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오 대표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해 기업환경이 성숙해지고 비전이 명확해지면서 청년 취업자들에게 긍정적 인식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데이터화·체계화되어있는 '관리가 되는 기업', '미래가 있는 기업'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양다이캐스팅은 현재 뿌리기술전문기업, 스위스 도제식 위탁교육 사업 등을 통해 청년 근로자 교육 및 고용에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 인천기계공고, 인천세무고 등 3개 학교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운영 중에 있다.

특히 ICT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공장 시스템의 경우 젊은 노동자들이 더욱 빠르게 적응하고, 친숙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공장 구축과 청년 취업자 유입은 상호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오 대표는 “청년 노동자들에게 현장 교육과 스마트시스템 교육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며 “스마트시스템의 경우 젊은층이 빨리 흡수해 적응해 나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동양다이캐스팅은 두 번의 스마트 공장 구축사업 참여에 이어 향후 스마트공장 고도화 지원사업에도 지원할 계획이다.

오 대표는 “이미 구축된 시스템을 계속해서 고도화해 현장 작업자의 능률향상과 함께 공정개선도 실현할 것”이라며 “관리포인트를 넓혀 공장 전반적인 관리시스템으로까지 확장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정혜리 인턴기자 hye@incheonilbo.com

 


 

[인터뷰]오경택 동양다이캐스팅 대표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 중소기업에 큰 도움 … 산업현장 변화 받아들여야”

오픈마인드로 정부사업 지속 참여

“인력 감축 우려 목소리 당연

새분야 인원 추가로 볼수도”

▲ 오경택 동양다이캐스팅 대표
▲ 오경택 동양다이캐스팅 대표

1987년을 시작으로 동양다이캐스팅을 이끌어 온 오경택(사진) 대표는 인하대학교에서 기계과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30년이 넘는 동양다이캐스팅의 역사를 살펴보면 꾸준히 정부 사업에 참여해온 이력이 눈에 띈다.

동양다이캐스팅은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 지원 사업부터 일학습병행 지원사업, 스위스 도제식 위탁교육 사업 등 여러 분야의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는 고집보다는 수용을 외치는 오 대표의 '오픈마인드', 즉 열린 태도에 기인한다.

오 대표는 “욕심을 부렸다기 보다는 기업 성장 속도나 단계에 맞춰서 그에 맞는 정부사업에 하나 둘 참여했다”며 “해보니 기업 성장 측면에서 도움이 되더라. 그래서 R&D, 생산 등을 거쳐 여러 사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스마트공장 구축이라는 도전 역시 오 대표의 그런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태도가 작용한 결과다.

오 대표는 스마트팩토리 도입 배경에 대해 “산업현장에서의 노동패턴이 변화하고 의식개혁이 이루어지는 만큼 그러한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며 “기존 기술·경험의 데이터화와 제조공정 등 과정의 디지털화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동양다이캐스팅은 스마트공장 구축 후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 변화와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MES(생산공정시스템) 구축을 통해 체계적이고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고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며 “작업자의 능률도 오를 뿐 아니라 고객사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작업 환경 개선뿐 아니라, 노동자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도 그가 말하는 스마트공장 구축이 만든 긍정적 결과다.

동양다이캐스팅은 사용자·관리자를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시스템 전반에 대한 활용·운영 교육을 실시해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작업자들이 자연스럽게 새로운 기술을 경험·습득하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

오 대표는 “공장에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되면 인력 감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마련”이라며 “그러나 예컨데 로봇 관리 같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추가 인원이 요구되는 등 오히려 파이가 커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외부 인력을 투입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일을 잘 아는 내부 인력이 교육 등을 거쳐 스마트시스템을 다룬다면 더 좋지 않겠나?”라며 “그래서 우리는 내부 인력이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게끔 교육 및 훈련을 통해 조력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 대표는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해 안전한 작업 환경 조성이 가능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동양다이캐스팅은 위험 업종이라는 우려에도 2004년을 시작으로 한국안전보건공단을 통해 12회 연속 '무재해' 목표 달성을 인증 받은 '안전한' 공장이다.

오 대표는 “예를 들면, 로봇을 도입해 로봇 팔이 뜨겁고 무거운 금형을 대신 운반한다면 그만큼 작업자가 해야할 위험한 일이 줄어드는 것”이라며 “반복업무로 인한 질병, 위험한 작업으로 인한 산업재해 등을 예방할 수 있다는데 (스마트공장 구축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정부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이 중소·중견기업에게는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그는 “중소기업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경우도 많다”며 “정부가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 및 고도화 등을 지원해줌으로써 이들이 보다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정혜리 인턴기자 hy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