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공무원 출신 행정사 이규석씨]

2017년 퇴직 후 시장 도전·사무실 개업
수원에 토지 인허가 전문학원 설립 호응
바쁜 일상 속 지식 재능기부 활동도 활발

“인생 2막을 살며 정말 행복합니다. 가족과 행복한 일상, 출근 전, 가족과 나누는 아침 차 한 잔의 여유가 꿈결 같다.”

화성시에서 30여년 공직생활을 하고 2017년 퇴임한 이규석씨의 말이다.

이규석(사진)씨는 정년 후 인생 2막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이 씨는 공직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2019년 비봉면에 '원스톱 행정사' 사무실을 열었다.

또 그는 과거 '주경야독'하며 힘겨운 공부와 사투 끝에 2011년 공학박사가 됐고, 정년 후 지역에 있는 대학교에 객원교수로 출강도 했다.

퇴임을 1년 6개월 남긴 2017년 초, 이 씨는 명예퇴직을 했다.

다음 해 지난 2018년 6월13일 6.13 지방선거 화성시장에 출마가 명예퇴직의 이유다.

당시 이규석 후보는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시장이 되어야 행정·도시계획 등 시정이 틀을 잡는다. 두 번도 필요 없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다. 모두 무모했다고 하지만 도전에 후회는 없다” 고 소회를 밝혔다.

이규석 행정사는 건축직으로 그동안 전문성을 살려 지난해 3월 수원시 권선구에 '토지 인·허가 전문학원' 학원도 설립했다.

학원은 '토지·건축 허가와 토지 현질변경'에 대해 이씨가 강의한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인·허가 전문학원'은 많은 수강생이 몰렸다.

오전과 오후 나누어 강의해야 하는 특수를 봤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휴강 상태다.

그러나 이원장은 수강생들의 성원에 보답을 위해 인터넷 강의를 준비 중이다.

학원을 국가고시 대행 학원으로 승격시키는 것이 이씨의 남은 목표다.

이규석씨는 “인생 1막과 2막은 또 다르다. 지금의 나는 내 인생을 즐기고 있다. 성과보다 일을 사랑하고 정년 없이 부담 없는 하루하루를 즐긴다”고 말한다.

이 씨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차상위계층과 나를 필요로하는 사람들에게 전문지식을 나누고 이동이 불편한 이웃들을 찾아가 문제 해결을 돕고 있다.

그는 “재능기부를 하고 고맙다. 고 인사를 받을 때 피곤함도 사라진다. 건강이 허락하는 동안 기부를 하겠다”고 한다.

정년 퇴임을 앞둔 후배들에게 이규석씨는 “남은 반평생 목표를 세우고 꼼꼼히 준비과정을 거쳐야 어렵지 않다”고 충고한다.

전에 몰랐던 인생 2막을 열어가며 여유로운 삶을 누리고 있는 이규석씨의 얼굴에는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화성=이상필 기자 splee1004@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