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 로드맵을 제시했다. 12월에는 'UAM Team Korea 정책 협의체'를 발족했다. 협의체에는 현대차, 한화시스템, SKT, 대한항공, DMI(두산) 등 40여개 기관·기업이 참여했다. 국토부는 올해까지를 준비 단계로 보고 개화지 테스트(1단계, 2022~2023년), 수도권 실증노선 테스트(2단계, 2024년) 등을 거쳐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UAM은 도심 내 교통체계가 도로·철도·지하철에서 항공으로 확장하는 개념으로 수직 이착륙 비행체를 활용해 도심에서 3차원으로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기존 기술과 첨단 기술, 다양한 산업 분야가 새롭게 융·복합하는 미래 먹거리 산업이다. 국교부는 UAM 관련 산업이 오는 2040년쯤 전 세계적으로 731조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파급 효과는 시장규모 13조원, 일자리 창출 16만명, 생산유발효과 23조원, 부가가치 11조원으로 예상된다. 스마트시티의 모빌리티 혁신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해 각국 정부도 적극적으로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UAM 산업을 위해 한국을 포함해 미국·유럽 등 선진국들은 공역체계·안전인증체계·운항체계·이착륙장 등 자체 운행기준을 준비하고 있다. 항공기 제작사 보잉과 에어버스는 물론이고 자동차 기업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벤츠, 아우디 등 세계적으로 100개 이상 기업이 비행체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UAM의 개념에서 현재까지는 크게 무인조종기 드론과 개인용 비행체(PAV, Personal air vehicle)로 구분하지만 플라잉카 등으로 점차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 국토부의 UAM 로드맵에 맞춰 인천시는 세계 최초 UAM 실증·특화도시에 도전한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 물류 인프라는 물론 지역내 항공안전기술원과 인천산학융합원 등 항공전문 연구 인프라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미 국토부 '드론특별자유화구역 지정 공모사업'에 옹진군 '자월도~이작도~덕적도' 해상이 드론규제특구로 최종 선정되면서 자월도에 PAV실증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올해 UAM 실증노선 구축을 위해 인천 내 공역체계 위험도를 분석하고 지리정보체계(GIS)와 연계한 공역지도를 구축한다. UAM 내비게이션이 마련되는 셈이다. 가상세계를 활용한 UAM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관련기업 창업도 지원한다. 인천지역 항공산업의 축인 인천산학융합원 예산을 50억원 가까이 편성했다. 지난해 보다 4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이중 UAM 육성 사업비만 36억원이다.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수도권매립지 내 5만㎡규모로 국가 드론 전용비행시험장과 드론인증센터 구축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 제조기업 중 UAM에 가장 열성적인 현대자동차는 인천 서구에 위치한 항공안전기술원(KIAST)과 '국내 UAM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UAM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3월 개항 20주년을 맞아 '인천국제공항공사, 新비전 2030+'를 선포하면서 차세대 모빌리티로 대표되는 UAM 등 미래기술을 공항에 적극적으로 적용, 선도적 디지털 혁신을 통해 미래형 공항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도심에서 인천공항까지 UAM 공항셔틀 인프라를 구축해 접근성을 강화하고 2030년까지 Verti-Hub를 구축, 자율주행 차량 연계를 포함한 스마트 모빌리티 시티를 구현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 UAM 실증·특화도시 도전과 맞물려 인천지역에서는 도시계획 등에 UAM 등 '하늘 공간' 개념을 본격 도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GTX 노선을 계기로 '지하 공간'에 대한 개념이 생겨난 것처럼 UAM을 계기로 하늘 공간을 도시정책 전반에 도입해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 2040인천도시기본계획 등 도시계획은 물론이고 송도·영종·청라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원도심 재생사업에 있어서도 하늘 공간 개념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칭우 경제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