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오인 …경찰 등 총출동 소동
&nbsp;/사진제공=인천공항공사<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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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입국장 출입문 밖에 위치한 카트보관대 근처에 방치된 수하물가방에서 백색가루 발견돼 경찰과 폭발물처리반(EOD), 소방대, 보안경비대원이 긴급 출동하는 등 테러 및 마약류 오인 소동이 벌어졌다.

6일 인천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8시40분쯤 제1여객터미널(12번 출입문) 외부의 카트보관대 옆에 놓인 수하물가방에서 6개의 비닐포장 백색 분말이 나와 소동을 빚었다. 분말 포장은 1개당 무게가 610g으로 3.6㎏에 달했다.

경찰과 EOD 등은 수하물가방 주변에 펜스를 설치한 뒤 일반인 접근을 통제하고, 현장에서 백색 분말 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분유로 판명됐다. 이날 캄보디아 국적의 A씨가 입국하면서 세관에 신고하고 반입한 분유로 확인됐다.

이날 주차관리 근무자가 장시간 방치되는 수하물가방을 발견하고 테러대응센터에 신고했다. 출동한 보안요원이 내용물을 살펴보니 백색 분말로 탄저균 테러 또는 마약류로 의심하기에 충분해 EOD 등 보인기관이 출동하는 상황으로 연결됐다.

A씨는 입국장을 나온 직후 주한 캄보디아대사관 직원 B씨에게 전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B씨가 늦게 나타나자 A씨는 분유가 들어 있는 가방을 12번 출입문 카트보관대 옆에 놔두고 목적지로 떠났다. B씨에게는 수하물가방의 위치를 전화로 얄려줬다. 해당 분유는 캄보디아 출국 당시에 이어 인천공항 입국시에도 세관 신고가 이뤄졌다.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한 B씨가 자신의 물건이라고 설명했으나 분유를 내주지 않았다. 현재 EOD에서 보관하는 상태다. 일단 분유로 확인이 된 상황이지만 보안기관 합동회를 거쳐야 처리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항공보안법 등 규정에 따라 검역소에서 성분 분석을 의뢰하고, 검사결과 분유 성분에 문제가 없으면 B씨에게 돌려줄 방침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