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11월6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평화인권 캠프가 개최됐다. 학생들이 인권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취지로 열린 이번 캠프는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을 병행하지는 못했으나 교내에서 다양한 학생 참여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우선 사전에 신청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권에 관련된 영화를 감상하고 이후 학생들이 직접 인권에 관련된 포스터를 제작해 전시했으며, 평화 인권 강사를 초청해 인권에 관한 유익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고잔고 기자단
▲ 구완규 고잔고 교장

선택형 교육·창의적 동아리 활동 … 학생의 꿈 지원

심리·사회·물리학 등 주문형 강좌 운영

동아리 체험 30여개·자율형 68개 다수

과학 중점학교·인문사회 중점과정 지원

 

안산 고잔고등학교는 지난 2001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 개교했다.

고잔고는 과학중점학교와 인문사회중점과정 등을 운영하며 '바른 인성과 미래핵심 역량을 갖춘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간 과정은 지역주민과 사회에 인정받아 명문고등학교로 평가 받는다.

고잔고 교육과정의 특징은 다양한 학생 중심 과정에 있다.

고잔고는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적성과 진로를 고려한 학생 선택 확대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심리학, 사회과제연구, 물리학실험, 생명과학실험, 융합과학탐구 등 주문형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문화예술체육, 봉사활동, 학술활동 등으로 30여개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으며, 68개의 자율 동아리로 아이들의 꿈을 지원하고 있다.

또 과학 중점학교와 인문사회 중점과정도 지원한다.

과학 중점학교는 일반계 고교의 과학수학 교육 강화를 통해 흥미와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양질의 심화 탐구 수업 및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이다. 고잔고는 '미래지향적 U형 인재(타인과 소통할 줄 알고 어디서든 전문 지식을 융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표로 과학 중점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과학 중점과정을 희망한 학생은 발명특강과 자연탐사, 선후배만남, 연구소 방문, 드림톡 콘서트, 진로특강 등 특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인문사회중점과정으로는 ▲인문사회명장제 ▲인문사회 계열 진로특강 등을 진행한다.

인문사회명장제는 인문과 사회, 글로벌 등 3개 트랙으로 나눠 트랙별 연구과제를 충족한 학생에게 학교장이 '인문사회명장'으로 인증하는 제도다. 작가와의 만남과 나만의 책 쓰기, 논문 읽기, 해외 문화탐구 등을 연구한다.

교육공동체의 한 축인 학부모의 학교참여를 높이기 위해 학부모 아카데미와 배드민턴, 도예, 제과제빵, 목공 등의 분야에 마을교육공동체사업을 벌이고 있다.

구완규 고잔고 교장은 “고잔고등학교는 적극적이고 열의를 가진 학생과 교직원 등이 함께 바른 인성을 가진 인재 양성을 목표로 도약하는 학교”라며 “과학 중점학교와 고교학점제, 인문사회 중점과정 등을 운영하며 안산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한 최고의 명문고등학교라 자부한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범죄 장르 드라마 작가가 되고 싶어요”

입학 후 작가 꿈 키워 … 교내 '나도 스타작가' 참가

고등학생 고민 풀어낸 '살아야 하는 이유'로 대상

 

김민지 고잔고 3학년

▲ 김민지 고잔고 3학년
▲ 김민지 고잔고 3학년

고잔고등학교 3학년 김민지 학생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글을 쓰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무언가 창작을 하는 것은 좋아했지만, 뚜렷한 꿈은 없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입학 후 꿈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작가'라는 꿈이 구체화 됐다.

매년 고잔고에서 열리는 교내 대회 '나도 스타작가 대회'에 참가했고, 1학년 금상에 이어 2학년인 지난해에는 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대상을 받은 단편소설 '살아야 하는 이유'는 김 학생의 평소 고민과 생각이 묻어난다. 김 학생은 작중 주인공을 통해 고등학생으로서의 고민을 풀어낸다.

작중 주인공인 '서화'는 보름달이 뜬 밤 우울감에 빠져 SNS에 “나는 오늘 죽을 거야”란 글을 올린다. 주인공은 학교에서 공부를 잘하는 편이고 글을 잘 쓰며 친구 관계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자책감으로 만들어진 낮은 자존감과 항상 누구에게도 최우선이 되지 않고 2등이라는 생각은 주인공을 끊임없이 괴롭힌다. 엄마는 항상 언니를 최우선으로 두고, '죽고 싶다'는 글을 올려도 친구에게 최우선이 되지 못한다. 이는 결국 주인공이 '죽음'을 생각하게 한다.

주인공은 SNS에 글을 올린 후에도 고등학교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면서 수업 때 들었던 '죽어야 하는 이유'와 '살아야 하는 이유'를 생각한다.

엄마와 울음을 터트리며 이야기하고, 친구를 만나 고민을 털어놓으며 주인공은 점점 삶을 찾아간다.

결국 주인공은 살아야 하는 이유 4가지를 찾는다. 삶이 두렵더라도, 삶의 주인공으로서 살아가길 다짐한다.

주인공은 작중 마지막에 살아야 하는 이유를 휴대폰에 하나하나 적어 넣는다. 그러면서 앞으로 삶에 빛이 남발할 수 있기를 바라며 작품은 끝을 맺는다.

김민지 학생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며 꿈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작가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교내에서 열리는 각종 문화창작대회에 참여하며 꿈을 키우고 있어요”라며 “나중에는 범죄물 장르의 드라마 작가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나는 말하듯이 쓴다' 강원국 작가님을 모시다

이아현 고잔고 3학년

▲ 이아현    고잔고 3학년
▲ 이아현 고잔고 3학년

2020년 11월 20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고잔고등학교 시청각실에서 '나는 말하듯이 쓴다'를 쓰신 강원국 작가님의 강연이 이뤄졌다. 10월 27일부터 10월 30일까지는 작가와의 만남 전 사전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나는 말하듯이 쓴다'를 읽고 저자에게 묻고 싶은 질문들을 4가지의 주제에 맞춰 작성했다. 사전프로그램에서 작성된 질문지는 '작가와의 만남' 강연에서 강사님께 전달해 직접 질문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강연의 저자가 책을 쓰게 된 이유로 시작해서 저자의 가치관, 책의 핵심 내용, 젊었을 때의 에피소드, 질의·응답, 마지막으로 응모권의 번호에 해당하는 기념품을 받았다. 작가와의 만남은 책을 쓰고자 하는 학생들이나, 강연을 들었던 사람들에게도 모두 유익한 시간이었다.

 

▲ 고잔고 3학년 이아현 학생이 강원국 작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고잔고 3학년 이아현 학생이 강원국 작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다음은 강원국 작가님과의 인터뷰 내용.

Q. 고잔 고등학교에서의 강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

A. 제 이야기를 듣고 고등학생들과도 공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강연하게 됐다. 늘 일반인 대상으로 강연했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고민을 했었는데, 학생들이 제 책을 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히려 쉽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Q. 본인이 썼던 글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글이나 문장이 있으신지?

A. 제가 쓴 글은 늘 사색하고 고민하는 중에 나오는 것이라 지금 당장 생각나는 건 없는 것 같고, 평소에 제가 좋아하는 문장은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풍파(風波)는 전진하는 자의 벗이다'라는 말이다. 인생을 살면서 쉬운 길보다는 힘들어도 어려운 길을 선택하는 삶이 나중에 얻게 되는 기쁨이나 만족감이 더욱 크다고 생각한다.

 

Q. 글을 쓰고 싶어 하지만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주고 싶은 팁이 있다면?

A. 글을 수월하게 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는 메모를 습관화하는 것이다. 평소에 생각나는 것들을 메모해 놓으면 좋은 글감을 확보할 수 있다.

 

Q. 대통령 연설을 쓰실 때 중압감이나 부담감을 느끼시진 않으셨는지?

A. 당시에 느꼈던 중압감은 엄청 컸다. 고민도 많이 하고 어려움도 많았고 초창기에는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결국 대통령 연설 작성을 끝마칠 수 있었다.

 

Q. 본인의 책을 읽고 작가의 꿈을 키우게 된 학생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A. 굉장히 감사하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자신의 글을 읽어주는 독자가 있다는 건 늘 힘이 되고 행복한 일이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책을 쓰는 보람을 가장 많이 느낀다.

 

Q. 마지막으로 고잔 고등학교 강연을 하고 난 소감 한마디.

A.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강연하게 될 기회는 많지 않은데, 오늘 강연은 굉장히 즐거운 시간이었다. 특히 사전에 책을 모두 읽어주시고, 질문과 영상까지 만들어 준비해준 점도 인상적이었다. 오늘 강연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하고, 고잔고 학생들의 열정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잔 학술제' 2020년 인문사회학술제 시작

임가연 고잔고 2학년

▲ 임가연    고잔고 2학년
▲ 임가연 고잔고 2학년

2020년 11월 20일 고잔고등학교에서 학술제가 진행됐다. 학술제는 인문사회 학술제와 융합과학 학술제 2분야로 나눠 운영됐다.

1학년은 본인의 진로 희망에 따라 관련 학술제를 선택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 고잔고등학교 인문사회 학술제 모습.
▲ 고잔고등학교 인문사회 학술제 모습.

인문사회 학술제는 올해 처음으로 개최됐다. 이전 연도에 융합과학 학술제는 부스를 운영해 학생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됐는데, 올해는 코로나 19로 많은 인원이 대면으로 진행할 수 없어 예년과 같은 형식으로 운영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특별히 '찾아가는 학술제' 형식으로 이뤄졌다. 학생들로 구성된 인문사회 학술제 운영지원단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지원단은 교실에서 사회를 진행하는 사회자와 교실 밖에서 발표자의 발표 순서를 도와주는 진행자로 나눠졌다. 지원단은 사전에 신청을 받아 2회의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학술제 운영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1학년은 사회자 5명과 진행자 4명, 2학년은 사회자 5명과 진행자 3명으로 구성된 지원단의 운영으로 한 반 당 2시간에 걸쳐 총 6명의 발표자가 강의를 듣고 소감문을 작성했다. 각 반은 소감문을 잘 쓴 학생 5명을 뽑아 상품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학술제는 발표자들이 PPT로 10분 발표 후 청중들이 약 5분간 소감문을 작성하고, 다음 발표자가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발표 후 소감문을 정리할 시간이 충분했고 발표자들도 다음 발표를 준비해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처음 이뤄진 학술제이다 보니 중간에 노트북 문제와 이동시간의 지연, 다소 소극적이었던 청중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이뤄지기도 했지만 노련한 발표와 원활한 진행으로 학생 중심의 찾아가는 학술제가 성황리에 이뤄질 수 있었다.

융합과학 학술제와 더불어 학술제의 취지를 살려 앞으로 더욱 발전적인 인문사회 학술제가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