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점보스가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이끈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의 뒤를 이을 새 사령탑으로 핀란드 출신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을 선택했다.

대한항공은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체제 아래 선진 배구시스템을 정착하고, 명문 구단으로서의 위상에 걸맞는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시즌 국내 남자프로배구 사상 처음으로 이탈리아 출신 로베르토 산틸리,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한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외국인 감독 체제 아래 유럽식 훈련 시스템과 실전 기술 접목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룬 바 있다고 판단한 것이 이번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선임까지 이어졌다.

또 구단은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일본에서 4년간 아시아 배구를 체험하고 지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높이 샀다.

토미 틸리카이넨 신임감독은 구단을 통해 “일본에서의 경험 외에 또 다른 모험을 찾고 있었는데, 대한항공 점보스와 같은 명문팀에서 함께 뛸 기회를 갖게 된 것은 큰 행운”이라며 “내가 사랑하는 배구를 계속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또 “대한항공 점보스가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이뤄내 큰 부담감과 책임이 따른다”며 “그렇지만 좋은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그 안에서 배구를 가르치고 배우는 일, 그리고 열정적인 한국 팬들과 그 문화에 대해 알게 되는 것까지 매우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을 보좌할 스태프로 현 핀란드 여자대표팀 코치인 캐스퍼 부오리넨 (Kasper Vuorinen, 37세)도 대한항공 점보스 배구단에 합류한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캐스퍼 부오리넨 코치는 5월 10일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입국 즉시 구단에서 준비한 별도 장소에서 2주간 격리 후 본격적인 V-리그 시즌 준비와 함께 팀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대한민국 최고의 세터인 한선수 선수와 FA 계약을 마쳤고, 이번 시즌 군 복무를 마치는 김규민이 복귀하면서 지난 시즌 통합우승 당시보다 더 탄탄한 전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계약의 세부적인 내용은 구단과 감독의 합의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프로배구 1호 외국인 지도자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단 한 시즌만 팀을 이끌면서 통합우승의 업적을 달성한 뒤 대한항공을 떠났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대한한공/나고야 울프독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