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이스라엘 IAI사 'MOA'
항공정비MRO 첫 외국자본 유치 의의

2024년부터 B777-300ER 기종 개조
2040년까지 '누적 수출액 1조원' 예상
항공산업 활력·국부유출 방지 효과도
▲ 김경욱(오른쪽 네번째)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멜라메드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 대표, 백순석 ※샤프 사장과 ‘화물기 개조사업 투자유치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공항공사

세계적인 항공정비MRO 기업인 이스라엘 국영기업 IAI사가 인천국제공항에 둥지를 튼다. IAI는 이스라엘의 방산 및 항공우주전문 기업으로 세계 최고의 화물기 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5일 인천공항공사는 화물기를 전문으로 개조하는 이스라엘 국영기업 IAI사 B777-300ER 기종의 첫 해외 생산기지를 유치하고 '투자유치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MRO기업 ㈜샤프테크닉스케이와 함께 3년간 공을 들인 성과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요세프 멜라메드 IAI 대표, 백순석 ㈜샤프 대표가 지난 4일 파라다이스호텔에서 '투자합의 각서' 서명을 했다. 올해 하반기에 법적 구속력을 갖는 계약을 체결한다.

IAI는 외국자본을 유치한 첫 번째의 인천공항 항공MRO 사업의 출발점이라는 의미가 있다. 앞으로 인천공항은 B777-300ER 기종을 화물기로 개조하는 전진기지가 된다. 인천공항공사는 2024년부터 화물기 개조 물량을 생산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인천공항공사는 IAI 유치에 따라 항공산업 분야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국가 차원의 신성장 동력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당장 2100명 일자리 창출로 인천지역과 국가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다.

2040년까지 예상 누적 수출액은 1조원으로 향후 대형 화물기 중정비로 MRO사업을 확대할 경우 매출이 3조~5조원대 증가할 전망이다. 해외에 의존하는 중정비를 인천공항에서 진행하면 국적항공사들이 지출하는 연간 1조4000억원대(2019년 기준) 국부유출을 막는 효과도 있다.

또 항공기 부품 제조를 담당하는 경남 사천 등 MRO와 상생발전 기여는 물론이고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항공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김경욱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비기술이 필요한 화물기 개조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게 됐다”며 “글로벌 항공분야 클러스터 조성은 국가와 인천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인천공항공사는 제4활주로 옆에 150만m² 규모의 MRO 클러스터 부지조성, 격납고 등 인프라를 구축한다.

IAI사와 ㈜샤프는 합작법인 설립과 기술이전으로 국제MRO 경쟁력을 갖추고 2024년부터 화물기 생산에 들어간다.

협약 체결식에서 IAI 멜라메드 대표는 “투자합의 각서 서명은 한국의 항공산업과 긴밀한 협력과 연결되고 한국의 역량에 대한 IAI의 신뢰와 존경을 나타낸 것”이라며 “향후에도 한국 정부와 기업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백순석 ㈜샤프 대표는 “화물기 개조는 막대한 투자비용, 높은 기술력, 국제인증이 필요한 진입장벽이 높은 MRO산업으로 협약체결까지 수 많은 난관을 넘었다”며 “비록 샤프가 민간기업이지만 항공산업 발전과 국익에 기여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정부에서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투자유치 합의각서 체결식에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 박남춘 인천시장, 정일영·배준영 국회의원, 지종철 서울지방항공청장이 참석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