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이천의 한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38명이 사망하는 대형사고가 있었다. 인천시에 거주하는 유족은 시민안전보험금 청구 절차를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안내받아 1000만원을 수령할 수 있었다. 지난 여름에는 한반도 전역에 걸친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제천에서 산사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피해자가 인천시민으로 확인돼 유족은 시민안전보험 자연재해 사고로 2000만원을 수령했다.

행정안전부 재난연감을 보면 2019년 인천에서는 1만1507건의 재난안전사고가 발생했고, 178명이 사망했다. 이처럼 최근 몇 년간 수시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재난_안전사고가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인천에는 주거 밀집지역과 공업지역이 혼재돼 있는 탓에 재난 발생 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될 우려가 커 예상치 못한 사고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보험가입의 필요성이 높다.

하지만 오히려 재난 및 안전사고에 노출되기 쉬운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이 보험을 가입하지 않아 피해에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모든 인천시민은 안전한 삶을 누릴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는 취지에서 재난사고에 대한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인천시는 2019년부터 시민안전보험에 가입해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다.

시민안전보험은 지자체가 보험사와 계약을 맺고 비용을 부담하면, 보험사가 각종 자연재해·범죄피해를 본 시민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제도이다. 인천시에 주소를 두고 있으면 등록외국인 포함 누구든지 별도의 절차 없이 자동으로 가입된다. 개인보험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중복 지급이 가능하다. 보장 항목은 자연재해 사망, 대중교통_전세버스사고, 폭발_화재_붕괴사고, 강도사고 상해사망 및 후유장해다. 12세 이하 어린이인 경우에는 스쿨존 교통사고 부상치료비도 지원받을 수 있다. 보장 항목에 따라 사망 시 1000만원, 후유장해 시 최대 1500만원 한도로 보장된다.

올해부터는 후유장해 발생 시 지속적인 치료비를 고려하여 보험금을 최대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상향하고, 보장 항목에 전세버스 이용 중 상해사망 및 후유장해를 추가했다. 지금까지 65건에 3억8520만원의 시민안전보험금이 지급돼 재난사고로 피해를 입은 인천시민의 경제적 작은 위로와 생활 안정에 기여했다.

하지만 사고에 대한 보상보다 중요한 것은 재난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사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인천시는 시기별 안전 취약분야를 점검해 시민들의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안전문화 캠페인 및 국민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물리적 환경 개선을 위해 노후_위험_취약 시설물의 시기별, 주기별 안전점검과 감찰도 추진한다. 또한 언제든 닥칠 수 있는 범죄_응급사고로부터 신속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안심in' 생활안전 서비스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코로나19로 완전히 바뀐 일상 속에서 개개인이 주의 깊게 안전생활수칙을 지키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뉴스에서 들리는 각종 안전사고는 언제든 우리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이 중 안전수칙만 잘 준수했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가 대다수였다. 시민 스스로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안전 영역이 있다는 생각으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나갈 때 진정한 안전도시 인천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최기건 인천시 안전정책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