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5명 이상 동의얻은 후보없어 선임 못 해…공석 4명
총장 선출일 20일까지 이사회 정원 8명 구성 쉽지 않을 듯
경기대학교 조형물. /사진출처=경기대학교 홈페이지
경기대학교 조형물. /사진출처=경기대학교 홈페이지

경기대학교 이사회가 공석인 이사 4명을 선임하지 못해 또다시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오는 5월 신임 총장 선출이 불투명해졌다.

<인천일보 4월22일자 1면 “전·현직 총장 비리 의혹…경기대 내홍 극심”>

25일 경기대 등에 따르면 이사회는 지난 23일 이사 4명의 선임안을 의결하지 못했다.

이사회의 정원은 8명이다. 그러나 임기 만료로 이사 2명이 공석으로 현재 개방 이사 2명을 포함한 재직 이사 4명과 지난해 8월 임기 만료로 긴급처리권을 가진 2명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됐다.

관련 규정에 따라 이사회 정원 8명 중 5명 이상이 동의해야 이사를 선임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이사 6명 중 5명 이상 동의를 받은 이사 후보들이 없었다.

이사회가 공석이 된 이사 4명을 선임하지 못해 오는 5월 예정인 총장 선출도 불투명한 상태다.

이사회는 총장 선출 방식의 경우 교수회 등 내부 추천 인사와 외부 모집을 통해 다음 달 20일 최종 선출하기로 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이번 이사 선임 건처럼 총장 선출도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총장 선임도 관련 규정에 따라 정원 8명 중 5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사들 간 갈등이 심한 탓에 총장 선출 건을 논의하기 전에 이사 정원 8명을 채우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애초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손종국 전 총장 등 3명의 이사를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당시 개방 이사를 선임하지 못한 채 진행한 절차상 문제로 무효처리 됐다. 이사회는 이날 손 전 총장을 제외하고 의논했지만, 이 조차 의견 대립으로 합의하지 못했다.

심지어 현 학교 구성원간 고소 고발전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대 K교수는 지난해 9월 A이사와 B이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A이사와 B이사는 지난해 8월 이사회에서 자격모용에 의한 사문서를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이사는 지난해 8월 이사장 공석에 따라 이사장 직무를 대행하기로 했다. 이후 A이사는 이사회 의결사항을 제외한 안건 대부분을 결재했다.

A이사 등은 이에 대해 교육부에 관련 자문을 받기도 했는데, 당시 교육부는 “원활한 학사행정을 위해 재적 이사가 결재를 하되 긴급처리권 이사회 구성 후에 결재해야 한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그러나 K교수는 이 과정에서 A이사와 B이사가 사문서를 작성했다고 보고 경찰에 고발했다. 또 지난 9일엔 A이사가 다른 이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수원중부경찰서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내부에선 손 전 총장을 놓고 나뉜 이사회가 이사 선임, 총장 선출 등 전부 처리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대 한 관계자는 “정이사 선임에도 여태 합의를 보지 못해 비정상적인 이사회가 운영되고 있는데 총장 선출 의결이 가능하겠느냐”며 “이렇게 되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관선 이사로 학교를 정상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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