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발니 인스타그램/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전역에서 벌어졌다.

인테르팍스 통신과 노바야가제타 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모스크바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 등 주요 도시에서 수십~수천 명의 시민들이 몰려나와 나발니 지지 시위를 열었다.

나발니의 지지자들은 도심 거리로 몰려와 "(나발니에게)자유를", "푸틴은 도둑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야도 모스크바 시내 시위 현장에 나와 지지자들에게 사의를 표시했다.

경찰은 크렘린궁 인근 주요 지역에 미리 차단벽을 설치하고 시위대 집결을 막았으나 시위 참가자들은 긴 행렬을 지어 크렘린 방향으로 가두 행진을 벌였다.

내무부는 이날 모스크바 6천 명, 상트페테르부르크 4500명을 포함해 전국 29개 도시에서 1만4천여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 'OVD-인포'는 모스크바 20명, 상트페테르부르크 350명을 비롯해 러시아 전역에서 1천명 이상의 시위 참가자가 체포됐다고 전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나발니는 지난해 8월 항공기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뒤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올해 1월 귀국 직후 체포됐다.

나발니는 뒤이어 열린 재판에서 2014년 사기 혐의로 받은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전환되면서 징역 3년 6개월 형을 받아 복역 중이다.

최근 그를 면회한 변호사 올가 미하일로바는 "나발니가 아주 많이 약해져서 말을 하거나 앉기도 힘들어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유진 기자 coffee17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