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3개 섬 주민 2200명 서명한
건설 청원 다음주 전달키로한 가운데

기재부, 전국 육상공항 12곳 적자
용기포항 이유 들어 지금까지 반대

인천시, 울릉공항보다 경제성 높고
건설비는 적어 '사업성 충분' 입장
▲ 백령공항 건설 예정지인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솔개지구 일대. /인천일보 DB

인천시 옹진군 백령·대청·소청도 주민 2200명의 서명이 담긴 백령공항 건설 예비타당성 통과 촉구 청원서가 다음 주 중 중앙정부에 보내진다.

중앙정부는 돈 드는 백령공항 건설이 마뜩잖다. 인천시는 육상공항 적자 등 핑계를 대며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조차 올려놓지 않으려는 중앙정부 탓에 골치 아프다.

옹진군은 백령·대청·소청도 주민 2200명의 서명을 받은 백령공항 건설 예타 통과 촉구 청원서를 다음 주 중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에 전달할 방침이라고 21일 밝혔다.

주민들은 청원서에서 여객선의 높은 결항률(18%)와 지연율(11%)로 1년에 100일가량 통행권을 제한받고 있다며 백령공항 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 통과를 촉구했다. 백령도에는 2968세대 5094명, 대청도 899세대 1452명, 소청도에는 169세대 226명이 산다.

주민들은 야간 운항을 막는 서북부여객선운항규정으로 인천 시내를 오고 가려면 2~3일씩 허비해야 하는 교통복지의 사각지대의 불편을 호소했다. 한 번 백령·대청·소청도를 찾은 관광객들도 2~3일씩 묶여야 하는 교통불편 탓에 다시 찾지 않아 관광 수요가 점차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정부는 주민들의 백령공항 건설 촉구 청원이 마땅치 않다. 기재부는 김포·김해·제주 3곳을 뺀 육상공항 12곳 모두 연간 1곳당 평균 150억 원 적자라는 점을 들며 백령공항 건설 예타 조사 대상 심의조차 회의적이다. 지난해에도 예타 조사 대상 심의에서 두 차례나 떨어뜨렸다.

기재부는 수요부족으로 시설이 남아도는 백령도 용기포항을 백령공항 건설을 막는 방편으로 삼고 있다. 항만 기본계획(2021~2030년)에 19년 용기포항의 여객부두 수용 능력은 18만 명이었으나 수요는 9만 명이었다. 카페리부두 역시 13만 명 수용 능력에 수요는 9만6000명이었다.

시는 울릉공항에 빗대며 중앙정부의 '인천 홀대론'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예타 조사 대상 심의 일정도 안 잡혔다.울릉공항(2025년 개항)은 2013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대비편익(B/C) 값이 1.19로 나왔다. 2017년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 연구 결과 B/C값이 2.19인 백령공항보다 경제성이 떨어진다. 울릉공항 사업비는 6633억 원이 투입돼 백령공항 예상 사업비 1740억 원보다 3.8배나 많다.

시는 백령공항의 기항지가 인천공항이 아니라 김포공항이라는 점도 꺼림칙하다. 인천 시내에 나온 백령·대청·소청 주민이 소형여객기를 타고 되돌아갈 때는 김포공항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길 수 있다. 시 관계자는 “기재부가 인천 내적 요인이 아닌 외부적 요인을 들이대며 백령공항 건설에 내켜하지 않고 있다”며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의 기항지 변경은 예타 통과 후 해결할 문제다"라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