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까지 타당성 평가 용역 실시
매향리 마을 일대에 쌓여 있는 포탄들. /인천일보DB(제공=커뮤니티 이유 플랫폼 김성균 연구소장)
매향리 마을 일대에 쌓여 있는 포탄들. /인천일보DB(제공=커뮤니티 이유 플랫폼 김성균 연구소장)

경기도가 미 공군의 비행 훈련 사격장이던 화성 매향리 농섬의 산림 복원을 추진한다.

군부대의 총성이 사라진 이곳의 생물 다양성을 확보해 생태계를 보전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다.

21일 도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국·도비를 투입해 화성시 우정면 매향리 산1번지 농섬에 대한 산림 복원 타당성 평가 용역을 진행한다.

농섬은 한국전쟁이 터진 1951년 미 공군이 사격·포격 훈련장(쿠니사격장)으로 쓰던 곳이다.

원래 이곳은 갯벌에서 일하던 주민들이 잠시 들러 쉬던 장소다. 숲과 나무가 풍성해 철새도 서식했다. 그래서 한자인 짙을 농자를 써 농섬이라 불렀다.

그러나 미 공군은 이곳을 사격장으로 사용했다. 농섬 정상에 과녁을 세워 밤낮없이 포탄을 쐈다.

이러면서 주민들이 54년 가까이 극심한 소음에 시달렸다. 이 과정에서 12명이 목숨을 잃고, 15명이 다쳤다.

쿠니사격장은 2005년 폐쇄됐다. 이후 화성시가 매향리 일대를 중심으로 문화 재생사업과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다 지난해 도가 진행한 산림 복원 대상지 실태조사에서 농섬의 산림 복원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도는 이달 1일 농섬 현장을 조사했다. 이어 다음 달엔 산림 복원 타당성 평가 용역을 추진하기로 했다. 식생의 생육 시기와 철새 도래 시기 등 산림 복원의 적합성·환경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도서 해안지역인 매향리 농섬의 생물 다양성을 확보하고자 산림 복원에 나서기로 했다”며 “11월쯤 타당성 평가 용역 결과가 나온다. 군사시설로 훼손된 농섬의 생태계 보전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지난해 백두대간 금북정맥 구간인 안성시 금광면 산11-5번지 일대 생태 복원사업도 마무리했다. 총 사업비 57억원을 들여 배티고개의 생태 기능 회복에 주력하고, 동물 이동이 가능한 연결 통로를 만들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