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글로 민중운동 펼치며
치열하게 살아온 작가 명상록
충돌·분주함 시달린 현대인
여유있고 느슨한 삶 안내
▲ 혼신을 다해 연소하는 삶을 살아온 최창남(사진) 작가는 책 '그래서 하는 말이에요'를 통해 날선 시대에 널널하게 사는 삶이 어떤지 묻는다. /사진제공=최창남 작가
▲ 그래서 하는 말이에요, 최창남 지음, 꽃자리, 416쪽, 1만8500원

“가족, 사회가 행복해지길 바란다면 당신부터 행복하세요.”

노동, 빈민, 지역 가장 낮은 곳에서 노래와 글로 민중운동을 펼쳐온 최창남 작가가 여섯 번째 저서 '그래서 하는 말이에요'를 출간했다. '그래서 하는 말이에요'는 최창남 작가가 예순 중반에 들어서면서 자전적 고백을 담은 명상록이다. 작가는 지독히 날선 시대에 부드럽고 나직한 목소리로 세상을 향해 물음을 던진다. '이토록 치열한 삶을 살 필요가 있는가?' 혼신을 다해 연소하는 삶을 살아온 저자는 사회를 향한 '널널하게 사는 삶'을 권하고 있다.

이 책은 격투와 충돌, 비판과 분주함에 시달린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 모두에게 너무 열심히, 너무 능숙하게 살지 말라고 전하며 느슨하고 여유 있는 삶을 안내한다.

최 작가는 빈민운동가이자 노동운동, 지역운동, 문화예술운동가다. 동시에 목사, 작곡가, 작가 등 여러 역할을 하며 치열한 삶을 살아왔다. 동일방직, 원풍모방, 컨트롤데이터 노동조합 사건 등 가난한 이웃과 함께 살아가려고 노력해 온 인물이다. 그는 '노동의 새벽', '저 놀부 두 손에 떡 들고', '살아온 이야기' 등 지금은 고전이 된 노동가요들과 민청련의 주제가였던 '모두들 여기 모여있구나', '화살' 등의 여러 민중가요를 남겼다.

펴낸 책으로는 초등학교 6학년 읽기 교과서에 게재된 동화 '개똥이 이야기', '그것이 그것에게', '울릉도1974', '백두대간 하늘길에 서다', '숲에서 만나다' 등이 있다. 지금은 뭍에서 물러나 남단인 섬 중산간 자락에 몸 기대어 살고 있다.

최창남 작가는 “격동의 시대 치열하게 살아온 저로서는 치열하게 살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다. 사회운동이든 가족이든 누구를 위한다면 나 자신부터 행복해져야 한다”며 “나 자신을 존중하고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