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정상에 우뚝서고 싶다”...‘씨름 명문’ 인하대학교의 부활을 꿈꾸는 이성원 감독
“다시 정상에 우뚝서고 싶다”...‘씨름 명문’ 인하대학교의 부활을 꿈꾸는 이성원 감독
  • 이종만
  • 승인 2021.04.21 11:07
  • 수정 2021.04.21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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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씨름 명문’이던 인하대학교를 기억하고 있는 동문들과 씨름인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 그시절 명성을 회복하고 다시 정상에 우뚝서고 싶습니다.”

‘씨름 명문’ 인하대학교의 부활을 꿈꾸는 이성원(45) 감독은 2017년 8월 모교의 지휘봉을 잡았다.

과거 인하대 씨름부의 화려했던 명성은 옛말이 되어가고 있던 시절이었지만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부임 3년여 만인 지난해 11월 제12회 대학장사씨름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 감독은 이 기세를 이어 최근 막을 내린 제51회 회장기전국장사씨름대회까지 제패하며 5개월 만에 다시 한 번 팀을 전국대회 정상으로 이끄는 쾌거를 이뤘다.

그리고 인하대학교 씨름부는 오랜만에 ‘씨름 명문’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는 2015년 야구장과 함께 씨름 전용 연습장도 사라지면서 떠돌이 훈련을 해야 하는 등 더욱 열악해진 환경 속에서 어렵게 이룬 성과라 더 빛이 난다.

씨름부를 운영하는 전국 16개 대학 중 전용 연습장이 없는 곳은 인하대학교가 유일하다.

이처럼 쉽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도 인하대 씨름부의 옛 명성을 서서히 회복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이 감독은 충남 보령 청라초등학교 4학년 때 운동을 처음 시작했다.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던 당당한 체격의 그를 지켜보던 당시 씨름부 감독이 씨름을 권유했다.

그는 씨름 입문 2년 만에 당시 전국에서 가장 큰 초등학생 대회였던 ‘마산 어린이장사 씨름대회’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중학생 때 잠시 주춤하던 그는 계룡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3학년때까지 3년 연속 전국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특히 고3 때인 1994년에는 그 해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5회)하며 전관왕에 오르는 괴력을 발휘했다.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많은 대학 감독들이 눈독을 들였지만, 그의 선택은 씨름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장지영(전 천하장사), ‘기술 씨름의 달인’이라 불린 고경철 등을 배출하며 당시 대학 씨름의 최고 명문 자리를 지키던 인하대학교였다.

1995년 대학에 입학한 그는 1학년때 전국대회 단체전 2회 우승, 개인전 3관왕에 올랐다.

2학년 시절 역시 3관왕을 차지했던 그는 3학년 때 부상으로 1년을 고스란히 재활을 하며 보내야 했지만 4학년 때 복귀, 그해 역사급에서 2회 우승하며 부활했다.

이후 그는 프로씨름 선수로서 변신해 LG유니폼을 입고 2번(2002, 2003), 2014년 프로씨름 해체 후 구미시청으로 이적해 은퇴할 때까지 3번(2005년 1회, 2006년 2회) 등 총 5번 금강장사 타이틀을 차지하며 활약했다.

대학 진학 당시 체육교육과를 콕 집어 선택하는 등 오래 전부터 지도자의 꿈을 꿨던 그였지만, 당시 씨름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아쉽게 씨름판을 떠나야 했다.

이후 지인 사업체에서 짧은 직장생활 후 2008년부터 인천에서 오랫동안 자영업을 하고 있던 그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2017년 장지영 당시 인하대학교 씨름부 감독이 정년퇴직하면서 새 지도자를 구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체없이 지원을 했고, 합격하면서 마침내 그는 오랜 꿈을 이뤘다.

이후 지금까지 지도자로서 한걸음 한걸음 성장하고 있는 그는 인하대학교를 다시 대학 씨름판 정상에 올려놓음으로써, 결국 씨름이 다시 국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씨름인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내가 지도하고 있는 인하대학교가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씨름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특히, 기술씨름은 씨름이 얼마나 화려하고 멋진 스포츠인지 잘 보여준다. 특히, 씨름은 우리나라 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의 자랑스런 전통이다. 우리 씨름이 국민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날까지 늘 최선을 다하겠다.”

/글•사진=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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