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기점~독배로 구간
평탄화·기능 개선 사업 진행
나머지 구간은 국비 지원 필요
경인고속도로 도로 개량에만
2017년 10월 2928억 소요 예측
시 “지정에 매진…대안은 없다”
인천광역시청 청사 전경. /사진출처=인천시청 홈페이지
인천광역시청 청사 전경. /사진출처=인천시청 홈페이지

경인고속도로 인천 기점~서인천 나들목 구간이 일반도로로 전환된 지 3년여 만에 인천시가 도로 개량 사업에 착수한다. 도로 개량과 지하화 등에 8500억원이 넘는 비용이 투입되는데, 정부로부터 '혼잡도로' 지정을 받지 못하면 재원 확보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인천대로(혼잡도로 포함) 타당성 평가 및 S-BRT 개발계획 수립 용역'을 입찰 공고했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과 지하도로 건설 타당성 평가에 나선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올 초 인천대로를 최신형 간선급행버스체계(S-BRT)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한 것에 발맞춰 개발계획도 수립한다.

인천대로는 경인고속도로 옛 인천 기점부터 서인천 나들목까지의 10.45㎞ 구간이다. 지난 2017년 12월 고속도로 기능이 폐지되면서 시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이 구간의 관리권을 넘겨받았다.

오는 6월부터 일반화 구간의 도로 개량 사업도 시작된다. 시는 504억원을 들여 인천 기점부터 독배로까지 1.8㎞ 구간부터 도로 굴곡 지점을 평탄화하고, 기능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선 시공' 이후 나머지 구간 일반화 사업은 안갯속에 갇혀 있다. 총 8560억원으로 추산되는 비용 때문이다. 일반화 구간의 지하도로 건설 사업에 579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는 혼잡도로 지정을 통한 국비 지원 방안에만 기대고 있다.

국토부가 5년 주기로 지정하는 혼잡도로가 되면 사업비의 50%를 국비로 받을 수 있다. 혼잡도로 지정은 올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반대로 혼잡도로 지정이 불발되면 재원 조달부터 암초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장두홍 시 고속도로재생과장은 “혼잡도로 지정에 매진하고 있다. 그 외의 대안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혼잡도로 지정 여부는 도로 개량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우선 착공하는 구간은 지하화 대상이 아니라서 개량 사업이 착수될 수 있지만, 나머지 구간은 도로 개량과 지하화가 맞물려 있다. 2017년 10월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발표 자료를 보면, 도로 개량에만 2928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됐다. 당시 시는 서인천 나들목까지 인천대로 전 구간의 도로 개량을 2021년 완료한다고 밝혔는데,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도로 개량 사업비도 당초 예상보다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 금액은 협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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