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시가 직원 전용 주차장으로 임차를 계획해 주차장 조성 공사가 예정된 사우동 240번지./사진제공=김포시

김포시가 사유지인 청사 인근 자연녹지에 토지주가 조성하는 주차장을 임대해 직원 전용 주차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인천일보 1월20일자 10면>

25일 시에 따르면 김포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23일 ‘김포시 사우동 산 20-11 주차장 조성’ 안건에 대한 심의에 나서 환경과 교통문제 등을 들어 보완을 요구하며 재심의를 결정했다.

심의위원들은 안건심의 과정에서 녹지 축 훼손에 따른 주변 경관과 차량 진·출입에 따른 교통문제 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보완서류가 접수되는 대로 재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 1월 초 청사 주차난 해소를 위해 청사 인근인 사우동 240번지 일대 5900여㎡에 토지주가 추진 중인 200면의 주차장 조성공사가 끝나는 대로 2026년 완공 예정인 사우종합공설운동장 도시개발사업이 완료될 때까지 대당 월 8만원의 임차료를 내고 직원 전용 주차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부지는 시청에서 장릉공단과 연결된 왕복 1차로의 ‘장릉로’변 주변으로 장릉문화재보호구역과 접해 있는 데다 한강하구에서 장릉산으로 이어지는 녹지 축으로 주변 지역에 대한 개발압력이 높은 지역이다.

임차가 끝난 뒤 주차장으로 용도 변경되면 지가가 올라 토지주에게 암묵적으로 특혜를 제공하게 된다는 우려도 이 때문이다.

실제 시가 임차를 계획한 부지 인근 토지는 2011년 공시지가가 10만3000원에서 차량정비 관련 시설물 준공 후, 2020년 5월 130만8000원으로 무려 5년 사이 10배 이상 올랐고, 현재 이 부지의 공시지가는 2020년 1월 기준 10만1000원이다.

한편, 시민의 힘 등 김포지역 4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9일에 이어 24일 두 번째 논평을 내고 사업계획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주차장 조성 예정부지는 세계문화유산 장릉 인근 ‘문화재보전영향검토재상지역’으로 계획 추진이나 인허가에 앞서 건설공사로 인해 지정문화재 보존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먼저 검토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존해야 할 녹지를 훼손해 공무원 전용 주차장을 조성할 것이 아니라 공무원 출퇴근용 셔틀버스 운영 등 대체 운행수단 검토와 주변 민간 주차장 임차 등 다른 방법을 다시 고민하고 시의회도 함께 숙고해 판단하라고 당부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