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무늬 가진 남미식물로
반그늘과 물 잘 빠지는 흙서 잘 자라
습기 좋아하지만 과하면 무늬 옅어져
커다란 잎 낮엔 펼치고 밤엔 오므려
'기도하는 식물'로도 유명해

이른 무더위와 소나기가 변덕을 부리는 요즘이다. 높은 습도에 빨래한 옷들은 눅눅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쏟아지는 땀에 불쾌지수만 쌓여 간다. 요즘 같은 때, 키우기에 적합한 식물이 있다. 습기를 사랑하는 식물, 칼라데아를 키워보자!
 

#인테리어와 공기정화 효과를 동시에 '칼라데아'

칼라데아는 마란타(Marantaceae)과에 속하는 식물로 수십종이 분포한다. 열대 남미 지역이 원산지이다. 잎의 앞면은 주로 녹색 바탕에 품종에 따라 다른 색채의 화려한 무늬가 있고, 뒷면은 대부분 짙은 보라빛을 띄운다. 햇빛이 환한 낮에는 잎이 옆으로 펼쳐졌다가 저녁이 되면 잎이 위를 향해 모이는 습성이 있어, '기도하는 식물(prayer plant)'이라는 별칭이 있다.

과거 남미의 원산지에서는 물고기 등을 유통하기 위한 포장재 또는 그릇의 재료로 쓰이거나, 태국에서는 밥을 싸는 랩의 재료로 쓰이는 등 특유의 광택이 있는 큰 잎으로 인해 쓰임새가 많았다. 현대에는 실내의 낮은 광도에서도 화려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인테리어용으로 인기가 많다.

 

#원예사의 정원

▲ 지승현現. 유니스의 정원 대표現. 이풀실내정원 부관장
▲ 지승현現. 유니스의 정원 대표現. 이풀실내정원 부관장

칼라데아는 관리가 제법 까다로운 식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식물이 자생하는 원산지의 환경을 이해하는 것이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칼라데아의 원산지 환경은 습도가 높고 기후가 따뜻하며, 직사광선보다는 키 큰 나무 아래 반그늘 정도의 광도가 제공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공중습도를 50~70% 정도로 유지하도록 하며, 겉흙이 마르면 충분히 물을 주도록 합니다. 반대로 과습하면 잎의 무늬가 투명해지며 녹을 수 있기 때문에, 통기성이 좋은 토분에 물빠짐이 좋은 흙을 사용해 식재·관리하도록 합니다. 추위에 약한 편이므로 겨울에 15℃ 이상을 유지해 주도록 합니다. 직사광선에서는 잎이 타는 현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하고, 실내에서는 화장실처럼 광도가 매우 낮은 곳만 제외하면 무난히 적응하는 편입니다. 지금처럼 습도와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관리에 큰 어려움이 없는 편이지만, 난방 등으로 인해 급격히 건조해지는 늦가을과 겨울에는 특유의 넓고 얇은 잎이 말리거나 갈색으로 변하며 상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칼라데아 화분을 한데 모아두고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유지해 주도록 합니다. 또한, 수돗물의 염소성분이 칼라데아 잎을 상하게 할 수도 있으므로 하루 이틀 정도 물을 받아 두었다가 주면 좋습니다.


#칼라데아 이럴 때 좋아요

미세먼지를 흡착·제거 능력이 좋으며, 증산작용이 활발해 습도조절에 도움이 된다. 특히 칼라데아 마코야나는 미항공우주국에서 선정한 공기정화식물 중 하나로, 특히 암모니아 제거능력이 탁월하다.

 

#숲과 이야기를 나누다 '화담숲'

▲ 화담숲의 여름풍경./사진제공=화담숲 공식 SNS
▲ 화담숲의 여름풍경./사진제공=화담숲 공식 SNS

광주 화담숲은 LG 상록재단이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설립 운영하는 수목원으로 17개의 테마 정원이 조성된 친환경 생태공간이다.

화담숲은 말 그대로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다'는 의미처럼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고 교감하는 한국적 생태공간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숲의 식생을 최대한 자연 그대로 보존했고 자연을 사랑하는 누구나 편히 찾아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화담숲은, 지난 2006년 4월 조성승인을 받아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도웅리에 위치한 16만5265㎡로 조성됐다.

정식개원은 2013년으로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소나무 정원과 이끼원을 비롯해 분재원, 반딧불이원, 수국원, 진달래원, 자작나무 숲 17개의 테마원과 국내 자생식물 및 도입식물 4000여종을 수집해 전시하고 있다.

화담숲은 관람시설이기 이전에 멸종위기의 동식물을 복원해 자연 속에 자리 잡게 하는 생태계 복원을 목표로 한 현장 연구시설이기도 하다. 단순히 멋진 풍경을 위해서 다양한 나무를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생물자원 보호 차원에서 국내 최다 종을 수집하고 있으며 1만3800㎡의 국내 최대 규모 소나무 정원도 화담숲의 큰 자랑으로 소개되고 있다.

더불어 9450㎡ 규모의 산기슭에 솔이끼, 돌솔이끼 등 30여종의 이끼를 조성해 놓은 '이끼원'은 습도, 경사, 햇빛 등 까다로운 생장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잘 자라지 않아 10년 넘게 생육 조건을 맞추는 연구를 거듭해서 만들어진 노력의 결과물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끼로 만들어진 정원은 화담숲이 유일하다. 초록빛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이끼원 주변으로는 자연계곡과 소나무, 단풍나무들이 어우러져 그 속에서 자연을 숨 쉬며 느낄 수 있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반딧불이원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연의신비로움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고 있다.

화담숲은 '생태수목원'이라는 명칭 그대로 자연의 지형과 식생을 최대한 보존하여 만들어졌으며, 계곡과 산기슭을 따라 숲이 이어지고, 산책로는 계단 대신 경사도가 낮은 데크길로 조성돼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도 관람이 가능하다. 화담숲의 이동수단인친환경 모노레일은 노약자도 불편함 없이 숲을 조망할 수 있다.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와 어우러진 5.2㎞의 숲 길은 화담숲이 자랑하는 트래킹 코스다. 특히 식물 서식환경과 함께 우리나라 산야에 사라져 가는 동물들인 천연기념물 원앙과 도롱뇽, 고슴도치도 만나볼 수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