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접촉자 간편관리 아이디어 빛났다


"작은 아이디어지만 밤낮으로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가 모두 힘을 모으면 코로나19 사태도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용인시 행정과 강철민(43·7급·사진) 실무관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다.

최근 강씨는 중앙 재난안전대책본부로부터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직원들 사이에도 칭송이 자자하다.

강씨가 최근 개발에 성공해 실제 업무에서 운용 중인 '코로나19 확진환자 접촉자나 자가격리자 원스톱 관리 시스템'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관리 대상자들의 인적사항과 일자별 건강상태, 담당공무원 지정업무 등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체계화한 것이다.

강씨의 남다른 노력으로 용인시가 이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자체 구축하게 됐다.

강씨가 이 시스템을 개발한 시기는 지난 2월 말로 코로나19가 한창 확산하기 시작하던 때였다.

당시 용인에서도 자가격리자가 80여명에 달했으나 오프라인으로 관리하다 보니 데이터 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강씨는 효율적 관리와 업무 처리를 위해 통합관리시스템 간소화 방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강씨는 시스템 연구 당시 데이터 관리방식을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시스템 개발 착수 4일만에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에 성공하게 됐다.

이 시스템 운용방식은 모니터링 담당자들이 보건소에서 지정해 준 대상자와 매일 통화하거나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으로 증상을 확인한 뒤 전산시스템에 특이사항을 입력만 하면 된다.

등록된 내용은 보건소를 비롯한 유관부서 관계자들이 즉시 열람할 수 있어 정보를 취합·공유하는 절차가 3단계에서 1단계로 줄었다.

용인시의 경우, 종전엔 380여명의 담당 공무원이 매일 자가격리자를 모니터링한 결과를 문서로 작성해야 해 불편이 따랐다.

또 모든 담당자가 모니터링을 마친 뒤에나 취합된 내용을 공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시스템 운용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 접촉자나 자가격리자들의 관리가 훨씬 수월해졌고 직원들의 업무도 크게 간소화됐다.

현재 이 시스템에 등록된 용인시의 모니터링 대상자는 700여명이다.

시는 담당 공무원 1명당 자가격리자는 1명, 능동감시자는 4~5명을 배치해 관리하고 있다.

강씨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가격리자 모니터링에 많은 공무원이 투입돼 매일 수동적 데이터 입력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모니터링 결과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업무 절차를 단축하기 위해 시스템을 개발하고 나니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 시스템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수범사례로 선정돼 인근 시·군에서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행안부 요청에 따라 시스템 운영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성남시는 이미 벤치마킹해 시스템에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국민들도 힘들지만 거의 모든 공무원도 밤 10시 이후에나 퇴근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가 모두 조금만 더 참고 견뎌내면 조만간 코로나19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강철민 실무관.

농사짓는 게 취미인 강씨는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 아이들과 함께 텃밭 가꾸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소망하기도 했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