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배워서 남 주니 기쁨 2배

 

▲ 화성시 평생학습동아리플랫폼이 지난해 10월,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화성시 평생학습동아리플랫폼<br>
▲ 화성시 평생학습동아리플랫폼이 지난해 10월,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화성시 평생학습동아리플랫폼

 

▲ 화성시 평생학습동아리플랫폼의 페이스페인팅 수업봉사. /사진제공=화성시 평생학습동아리플랫폼<br>
▲ 화성시 평생학습동아리플랫폼의 페이스페인팅 수업봉사. /사진제공=화성시 평생학습동아리플랫폼
▲ 화성시 평생학습동아리플랫폼이 지난해 10월31일 개최한 핼러윈데이 행사에서 지역민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화성시 평생학습동아리플랫폼<br>
▲ 화성시 평생학습동아리플랫폼이 지난해 10월31일 개최한 핼러윈데이 행사에서 지역민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화성시 평생학습동아리플랫폼

 

문화예술·시민교육·자격증 등 분야 253개 동아리 연합
벽화그리기·연합 미술전시회 통해 지역 봉사활동 전개
지난해 가을엔 주민들과 함께하는 핼러윈 데이 행사도



'배움'엔 끝이 없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배움에 대한 열망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등장한 것이 '평생학습'이다. 100세 시대, 세상은 넓고 배울 것은 많다. 평생학습 동아리의 지평을 열어가는 배움 나눔 평생학습 동아리 '화성시 평생학습동아리플랫폼'을 지난 21일 찾았다.

화성시 평생학습동아리플랫폼은 화성시 내 250여 개의 학습 동아리들이 모여 결성한 평생학습동아리연합회다. 2018년 결성된 경기도 유일의 화성시 평생학습동아리플랫폼은 학습동아리 활동을 기반으로 개개인의 역량 강화와 지역사회 봉사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화성시에는 현재 문화·예술, 시민교육, 언어, 생활건강, 직업, 자격증 등 분야별 253개(2019.10.31.기준)의 평생학습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화성시 평생학습동아리플랫폼은 화성시 평생학습관이 자발적으로 지역 평생학습을 이끌기 위해 추진한 '학습동아리 성장학교'를 배경으로 조직됐다.

화성시 평생학습동아리플랫폼에서는 지역사회의 공동체 회복과 동아리의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19일, 평생학습관에서는 '학습동아리 플랫폼과 함께하는 핼러윈 데이'를 개최했다. 핼러윈을 테마로 각 동아리에서는 난타, 유령목걸이 만들기, 거미팔찌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밖에도 쾌적한 환경 개선을 위한 벽화그리기,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늘리기 위한 플랫폼 연합 미술전시회, 지역아동센터 교육 나눔 등 지역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화성시 평생학습동아리플랫폼은 평생교육과 평생학습의 중요도가 커짐에 따라 평생학습동아리의 방향 제시 등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문의 : 화성시 평생학습관 031-369-3815

 

 

 





[내 인생을 바꾼 평생학습]

'하모니카'는 간병 버팀목…차금주씨

▲ 차금주씨 /사진제공=화성시 평생학습동아리플랫폼
▲ 차금주씨 /사진제공=화성시 평생학습동아리플랫폼

 

너무 힘들어 찾았던 도피처
이젠 강사·단원으로 활약
힐링의 멜로디 전하고파


"중증 치매 환자였던 시어머니를 모시며 도피처로 선택했던 것이 평생학습이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하모니카를 불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살아 생전 시어머니 얼굴에 미소를 가져다 주었고 제 인생도 바꾸어 놓았습니다."

봄이 찾아 온듯 유난히 포근했던 지난해 12월, 오랜 시간 노인성 치매 질환을 앓던 차금주(63)씨의 시어머니가 9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치매 환자를 둔 가족들은 극심한 고통을 받게 된다. 간병을 하며 감당해야 하는 극심한 스트레스는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버린다. 중증 치매를 앓던 시모를 간병해야 했던 차씨의 삶 역시 우울의 연속이었다. 그곳이 어디든 차씨에겐 도피처가 필요했다.

"감당하기엔 너무 큰 일이었어요. 집 밖으로 나갈 구실이 필요했습니다. 무작정 찾아간 곳이 평생학습관이었습니다. 유일하게 남아있던 프로그램이 하모니카를 배우는 수업이었죠. 듣고 싶은 강좌는 아니었지만 시어머니가 계신 집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했죠. 이때부터 하모니카를 불게 됐습니다."

어렵사리 강좌 신청을 마친 차씨. 냉큼 집으로 달려와 찾은 것은 자녀들에게 어릴 적 사주었던 하모니카였다. 그는 낡은 하모니카를 정성스레 손질해 평생학습관으로 가지고 나갔다.

"음계도 틀리고 능숙한 연주는 아니었지만 하모니카 소리를 들으니 마치 천사가 들려주는 천상의 소리 같았어요. 하모니카의 매력에 빠져 시도 때도 없이 불어댔더니 어디 대회라도 나가냐며 가족들이 놀려댔지요. 하모니카만 불면 머릿속에 있는 모든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모니카를 불어댄 지 두어 달이 지났을까, 차씨는 평소 음악을 좋아했던 시어머니 앞에서 하모니카 연주를 했다.

"아리랑을 연주했죠. 어머니도 하모니카 멜로디에 맞춰 노래를 따라부르셨어요. '재주도 좋다'며 방긋 웃으시는 어머니를 보니 먹먹해졌습니다."

하모니카와 함께한 세월도 벌써 10년, 그렇게 하모니카와 그가 몸담은 하모니카 평생학습 동아리는 차씨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이젠 하모니카 강사로, 하모니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몸이 2개라도 모자를 만큼 바쁘게 살고 있어요. 시어머니를 모시게 되면서 제게 온 이 하모니카로 지역사회에 힐링의 멜로디를 전하고 싶습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