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 지연에…풍문만 늘었소


13개 지역구 62명 등록자 중
원내 정당 소속은 23명 그쳐
3선 이상 중진들 행보도 잠잠





4·15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 한 달이 가까워졌지만 선거 분위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인천 13개 지역구 한 곳당 등록 후보자 수는 4.8명으로 전국 평균과 비슷하지만, 원내 정당으로 범위를 좁히면 선거구당 평균 2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고, 후보군들의 행선지를 놓고 교통 정리도 끝나지 않아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은 아직 안갯속에 갇힌 형국이다. ▶관련기사 3면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보면, 인천 13개 선거구에 등록된 예비후보자는 62명이다.

지난달 17일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이 개시된 뒤 한 달이 가까워진 시점에서 평균 4.8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선거구별로 보면 예비후보 7명이 등록한 미추홀구을과 연수구을의 경쟁률이 7대 1로 가장 뜨겁다.

자유한국당이 현역 의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 지역구에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각각 3명, 2명씩 이름을 올려 치열한 당내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계양구갑과 계양구을은 등록자 수가 1명, 2명으로 예비후보 신청이 가장 저조하다.

계양구갑뿐 아니라 예비후보가 4명 등록된 남동구갑의 경우, 원내 정당에서는 신청자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계양구갑과 남동구갑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현역인 지역구다.

인천 예비후보 경쟁률은 전국 평균(4.8대 1)과 동일하지만, 6개 광역시 중에선 부산(4.4대 1) 다음으로 가장 낮다.

수도권에선 5.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서울보다 낮고, 4.0대 1인 경기도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아직 달아오르지 않은 초반 판세는 주요 정당 움직임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13개 선거구의 원내 정당 예비후보자 수는 23명에 그친다. 민주당 9명, 자유한국당 12명, 정의당 2명씩이다.

지난 총선에서 인천 의석은 민주당이 7석, 자유한국당이 6석씩 나눠 가졌다.

현역 의원들이 예비후보자 등록을 서두르지 않는 경향을 고려하더라도 미지근한 분위기다.

남아 있는 변수는 선거구 획정과 거물급 인사들의 행보다. 진통 끝에 선거법이 통과됐지만 선거구획정위원회는 본격 가동되지 않고 있다.

총선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인천 중진 의원들의 앞날에 대해선 설왕설래만 오가고 있다.

3선 이상은 민주당 송영길(계양구을)·홍영표(부평구을) 의원, 자유한국당 안상수(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윤상현(미추홀구을)·이학재(서구갑)·홍일표(미추홀구갑) 의원 등 6명으로 전체 의원 13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아직 지역구를 확정하지 못한 유정복 전 인천시장의 행보도 관심사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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