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먹으면서 '98㎏ 뺀' 부부의 비결
"무엇을 보다 '언제' 먹느냐가 중요"
▲ 라이언·킴 스미스 지음, 황정경 옮김, 한국경제신문, 268쪽, 1만4800원.

지은이 라이언과 킴은 부부이다. 남편인 라이언은 어린 시절 만화책과 공포소설 그리고 그리스 신화를 좋아했으며, 현재는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이다. 부인인 킴은 영어 학사 학위와 인간 발달과 상담이라는 두 개의 석사 학위를 가지고 있다. 어릴 때부터 사람들을 도와주고 돌보는 일에 관심이 많았던 킴은 외과 전공의의 서기로 일하고 있다. 이 부부는 한때 둘이 합해 227㎏까지 나가기도 했으나 간헐적 단식을 통해 두 명 합산 98㎏을 감량하는 데 성공하면서 그들의 경험을 다른 이들에게 나누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라이언은 평생 뚱뚱한 몸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소년으로 오랜시간을 고도비만으로 투명인간처럼 사는 데 익숙해진다.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으로 55㎏을 두 번이나 감량하는 데 성공하지만 요요현상으로 원래의 몸무게로 돌아가곤 했다. 정말 효과적인 다이어트는 편하게 지속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간헐적 단식'을 만나고 음식을 기준으로 하루를 계획하고 감정을 조절했던 습관에서 벗어나 공복감과 감정적인 식탐을 제대로 구분할 수 있게 된다.

킴은 어린 시절 지극히 평범한 체구에 적당한 몸무게였던 소녀로 그 시절에는 몸무게가 너무 많이 나간다고 생각하며 지낸다. 결혼과 출산을 반복하며 살이 급속도로 찌기 시작하고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그냥 다 포기하는 심정으로 먹고 싶은 대로 먹게 된다. 온종일 단것을 먹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혀 있었고, 음식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방법이 반드시 존재하기를 바란다. '간헐적 단식'을 만나고 먹고 싶은 음식을 '미룬다'는 발상에 매료되고, 좋아하는 음식을 '보통 사람들'처럼 먹으며 다이어트는 지속할 수 있게 된다.

'무엇을 먹느냐보다 언제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 처음 간헐적 단식을 시작할 무렵 킴은 아침에 마시지 않고 기다렸던 크림커피와 머핀이나 쿠키처럼 달콤한 디저트로 단식을 깼다.

원래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다이어트 규칙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 첫 번째 간헐적 단식의 장점이다. 계획에 조금이라도 차질이 생기면 실패했다고 느끼고, 계획 전체를 포기해버리곤 하는 수많은 다이어터들에게 믿기지 않는 자유로움을 선물한다.

간헐적 단식의 두 번째 장점은 '보통 사람들'처럼 먹을 수 있고 다른 다이어트들보다 평범하고 그래서 영구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상식과 유연성 사이의 균형을 맞췄을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것이다.
세 번째 장점은 먹는 것을 혹독하게 절제하거나 먹지 못해서 불행해질 필요가 없다는 점에 있다.

스미스와 킴의 삶을 통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다이어트에서 자유롭기 힘든 현대인들이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자기 파괴적인 음식과의 관계를 끊고 건강한 몸을 회복하고 행복한 인생을 즐기는 법, 그리고 지속 가능한 간헐적 단식이라는 방법을 통해 평생 믿기지 않는 자유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