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화 구리시소년소녀합창단장]
구리시에는 1984년부터 거주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큰 기여
"좋은 공연으로 시민에 보답할 것"

"구리시에서 보람을 느끼며 오랫동안 활동한 만큼 앞으로도 이곳의 문화예술 발전과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고 좋은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보답하고 싶습니다."

현재 구리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구리시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신계화(사진) 단장은 1984년부터 구리시에 살아오면서 합창단 공연뿐 아니라 라 트라비아타, 라 보엠, 토스카 등 다수의 오페라와 콘서트를 기획, 제작해 구리시의 문화 예술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천상의 화음으로 관객의 마음을 울리는 구리시립소년소년합창단은 시 행사뿐 아니라 다양한 외부 무대에 출연해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사절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 단장은 "우리 아이들은 악보를 보지 않고 외워서 연주하는 것으로 유명해요. 그러니까 예쁜 모습으로 공연을 할 수 있죠. 저는 각종 국가 기념일 노래를 다 알고 있는 아이들은 우리 아이들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애국심과 지역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요"라며 웃음 지었다.

신 단장은 사실 비교적 작은 도시인 구리시에서 문화·예술을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고 회고한다.

예산이 늘 부족하다 보니 포스터나 현수막을 붙이는 일까지 직접 나서는 등 신 단장 스스로 일당백이 돼 뛰어야 했다.

구리시오페라단도 이끄는 신 단장은 꽤 오랜 기간 동안 거의 매년 정식 오페라 공연도 올려 왔다.

오페라는 종합예술이라 무대를 세우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아 신 단장은 공모사업에 응모하고 협찬을 구하는 등 발로 뛰면서 공연을 준비해왔다고 한다.

구리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신 단장은 "제가 오페라단에 구리시 이름을 꼭 붙이는 이유는 구리시에서 오페라단이 태동하기도 했지만, 지역에서 어찌 됐건 지속해서 관심을 두고 도움을 주셨기 때문이에요"라고 말했다.

앞으로 그는 합창단의 해외공연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오페라단도 1년에 한 번은 정식 오페라 공연을 준비할 생각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문화 예술 도시로서의 구리를 알리는 역할을 계속하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개인적으로는 전공을 살려 공연장 경영이나 운영을 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신계화 단장은 "우리 음악을 통해 시민들을 즐겁게 하고 구리시를 외부에 알리는 게 큰 보람"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원하는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하려고 기획하고 있으니 그때마다 지금처럼 믿고 공연을 찾아주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구리=심재학 기자 horsepi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