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그린 '楓경화'
▲ 여주 신륵사 주변으로 물든 단풍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 양평 용문사에 자리한 '천년 은행나무'.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 오색단풍이 물든 파주 마장호수의 전경.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 여주 강천섬 수변 길을 따라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 광주 남한산성 수어장대로 가는 길에 붉게 물든 단풍.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양평 용문산 천연기념물 '천년 은행나무' 장관 연출
파주 마장호수 국내 최장 220m 흔들다리 '스릴 만점'
여주 강천섬 '백패킹의 성지'이자 사진가 출사 명소
광주 남한산성 단풍 감상에 맛집 탐방까지 '일석이조'


만산홍엽으로 물든 단풍이 절경을 이룬 요즘, 집에만 있기에는 아쉽다. 화려한 가을 단풍으로 물든 경기도 내 산과 호수, 섬 등 단풍 명소를 찾아 가을 정취를 만끽해보자!

천년을 물들인 가을 산_양평 용문산
산세가 크고 계곡이 깊은 용문산은 예로부터 명산으로 불린다. 가을이 되면 아름다운 구간을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인 양평 용문산길은 들어가는 입구부터 길게 늘어선 은행나무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덕분에 수도권 내 단풍 명소 중에서도 최고의 단풍 경관을 자랑하는 곳으로 양평 용문산이 꼽힌다.

용문산이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 가운데 하나는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돼 보호 중인 '천년 은행나무'이다.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온 은행나무는 웅장함과 신비한 기운을 내뿜는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잎들이 이룬 장관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도 많다. 은행나무는 신라 경순왕의 세자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가던 길에 심어졌다는 설과 신라의 고승인 의상대사가 그의 지팡이를 꽂아둔 것이 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동시에 전해지고 있다. 덕분에 영엄한 은행나무 주변으로는 소원이 적힌 패를 걸어두고 저마다의 소망을 염원하고 있다.

서기 913년 대경 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사찰인 용문사 역시 용문산을 찾은 이들이라면 반드시 둘러보아야 할 곳이다. 용문사는 금동관음보살좌상 보물 제1790호가 봉안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 밖에도 정지국사 부도비, 용문산전투전적비 등 다양한 문화유적들이 보존돼 있다.

용문사와 더불어 용문산 주변으로는 추억의 청춘뮤지엄과 벽화마을 등도 둘러볼 수 있다. 또한 오픈마켓과 캠핑장 등을 갖춰 경기도뿐 아니라 국내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용문산이 소개되고 있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782
▶문의: 031-773-03797
▶홈페이지: http://www.yongmunsa.biz

아찔한 가을 호수_파주 마장호수
6만 평의 중형급 저수지인 마장호수는 최고 수심이 무려 25m에 달한다. 호수 주변에 조성된 공원과 분수대, 호수 둘레길 등은 가을 단풍철을 맞아 이곳을 찾는 가족과 연인, 친구들의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산과 호수를 품고 있는 마장호수는 야생화가 가득한 하늘 계단과 푸른 산이 조화를 이루며, 답답한 일상 속 자연 휴식 공간이 된다. 화려한 가을 단풍으로 물든 마장호수에서는 운치 있는 가을 산책로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화려하게 펼쳐질 가을 단풍철을 맞아 다음달 3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숲 해설가가 함께하는 '가을 숲 여행'을 진행한다.

최근 개통된 마장호수 흔들다리는 한번쯤 꼭 가야 하는 명소다. 국내 최장 길이의 흔들다리로 길이는 220m, 폭은 1.5m이다. 돌풍과 지진에도 안전하게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리 중간에는 방탄유리가 설치돼 있어 스릴감도 느낄 수 있다. 또 호수 전체를 전망할 수 있는 전망대(15m)와 호수 주변을 산책할 수 있는 둘레길(3.3㎞)이 조성돼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주소: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
▶문의: 031-940-4724

익사이팅 가을 섬_여주 강천섬
여주 강천섬은 강원도 섬강과 남한강을 에워싸고 있어 천혜의 자연 환경을 자랑한다.

팔당역에서 충주댐까지 이어진 136㎞ 남한강 자전거 길 사이에 위치한 강천섬은 수도권 대표적인 라이딩 코스이자 백패킹의 성지로도 익히 알려져 있다.

봄이면 목련꽃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녹음이 짙은 섬을 그려내는 강천섬의 사계절 모습 중에서도 노란 은행나무가 터널을 이뤄 장관을 연출하는 가을 모습을 최고로 꼽는다.

강천교를 지나 강천섬 수변 길 주변으로 조성된 은행나무는 사진가들의 출사 명소로도 알려지면서 사진을 촬영하기 위한 이들이 매년 가을, 이곳을 다녀가고 있다.

백패킹의 성지라 불릴 만큼 캠핑족이라면 한 번쯤 들르는 장소가 바로 강천섬이다. 덕분에 캠핑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넓은 다목적 광장과 각종 수상레저 시설을 겸비해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단 유료로 운영되는 캠핑 시설이 아닌 만큼 모닥불이나 기타 화기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금지된다.

인근에 위치한 신륵사도 빼놓지 않고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고즈넉한 가을 단풍 경관 사이로 운치 있는 신륵사의 모습도 가을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600년 넘게 자리해 온 고목들과 현존하는 유일의 고려 시대 전탑인 다층 전탑도 이곳 신륵사에서만 볼 수 있는 문화유산이다. 단풍과 캠핑, 역사 유적 탐방까지 이 모든 걸 즐기고 싶다면 강천섬으로 떠나 볼 것을 추천한다.
▶주소: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리길 76-14
▶문의: 031-882-7588

세계가 인정한 가을 산성_광주 남한산성
남한산성은 경기도에서 손꼽히는 단풍 명소다. 해마다 약 330만 명이 다녀갈 만큼 아름다운 풍경과 단풍이 압권이다. 또 남한산성은 등산로와 성곽이 잘 보존돼 있어 가을 산행을 즐기기에 알맞은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남한산성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세계가 인정한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이기도 하다. 신라 문무왕 때 축성된 남한산성은 침략에 대비하기 좋은 여건을 갖췄다. 병자호란을 겪으며 당시 임금인 인조가 45일간을 항전했다는 역사적인 의미가 담긴 장소이기도 하다.

성곽의 길이가 12㎞에 달하는 남한산성에는 총 5개의 등산로를 겸한 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그 중 1코스는 남한산성 성곽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보여주는 길이다. 경사로 또한 완만해 안전한 산행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남한산성 내에서도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침괘정을 꼽고 있다. 노란색으로 물들인 은행나무가 침괘정을 둘러싸면서 고풍스러운 옛 건축물과 단풍이 조화를 이뤄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서문에서 수어장대로 향하는 성벽 너머로는 관악산, 도봉산의 산자락 사이로 서울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도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하듯 남한산성 초입에는 각양각색의 맛집들이 자리해 있다. 단풍도 감상하고 맛도 보는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당장 남한산성으로 달려가 보자.
▶주소: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산성리 일원
▶문의: 031-760-2468
▶홈페이지: https://www.gjcity.go.kr/tour/contents.do?mId=0101010100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