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별 체감안전도 조사
6곳이 전국 하위20% 포함

인천지역 경찰서별 체감 안전도 조사 결과는 노후 주거시설이 밀집하고 재개발 구역이 몰려 있는 원도심일수록 '치안이 불안하다'고 느끼는 주민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찰서 신설 등 근본적 해결법을 찾아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7일 인천경찰청으로부터 받은 '2017~2019년 경찰서별 체감 안전도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올 상반기 체감 안전도 조사 결과, 인천 10개 경찰서 중 6곳이 전국 하위 20%에 포함됐다.

전국에는 모두 255개의 경찰서가 운영 중이다. 그 가운데 65.6점을 기록한 미추홀서는 254위란 불명예를 안았다. 남동서(68.7점·248위)와 서부서(70.4점·223위), 삼산서(71점·215위), 부평서(72.1점·195위), 논현서(72.2점·190위)가 그 뒤를 이었다.

인천에서 체감 안전도가 가장 높은 경찰서는 78.9점을 받은 강화서로 27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중부서(74.1점·136위), 계양서(74점·141위), 연수서(73.3점·156위) 순이었다.

하위 20%에 든 6개 경찰서는 모두 원도심이란 공통점을 지녔다. 곳곳에 자리한 재개발 구역은 방치된 공·폐가로 인해 범죄와 탈선을 유발하고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심어 주고 있다.

특히 미추홀서는 2017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5차례 진행된 체감 안전도 조사에서 70점 이상을 기록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4번 연속 68점대를 기록하다가 올 상반기 65점대로 더 하락한 부분은 원도심 쇠퇴 현상, 범죄 증가 등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실제 미추홀서는 지난해 인천에서 112 신고를 가장 많이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13만212건의 112 신고를 처리했는데 강화서 처리 건수 1만6535건보다 8배가량 높은 수치다.

11만9535건을 처리하며 미추홀서 뒤를 이은 서부서의 경우 2021년 서구 검단지역 치안을 담당할 검단서 신설로 향후 치안 수요가 고르게 분담될 수 있는 반면, 미추홀구를 대상으로는 아직 경찰서 신설 계획이 없는 것도 문제로 지목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병훈(경기 광주갑) 의원은 "인천경찰은 체감 안전도 조사에서 매번 낮은 점수를 받고 있다. 전반적인 치안 정책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은 "인천지역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 치안이 불안하다는 것은 경찰관 증원과 치안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시의회 차원에서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고 체감 안전도 향상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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