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에서 선 개봉해 좋은 반응을 거두면서 아카데미 수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13일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 영화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극장 한곳과 로스앤젤레스 극장 두 곳에서 선 개봉했다.

선 개봉부터 뉴욕 극장에서는 표가 매진되는 등 뜨거운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미국 매체 인디와이어는 "이번 주말 뉴욕 IFC 센터 극장의 '기생충' 표가 모두 팔렸다"며 "영화를 보고 싶다면 로스앤젤레스로 가야 한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도 호평을 내놨다.

뉴요커는 "봉준호 감독은 '숨김 광'이다. 봉 감독에 의해 그려진 불평등한 세상은 계급 투쟁으로 이어질까 아니면 중재된 평화로 이어질까?"라고 질문을 던지며 "직접 가서 그 답을 찾아보길"이라고 관람을 독려했다.

LA타임스는 "'기생충'은 유쾌함으로 시작해 파괴로 끝난다. 그러나 이 영화의 업적은 관객이 숨을 내쉬기 힘들 수도 있을 만큼 매 순간 살아있고 숨 쉰다는 것이다"고 극찬했다.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도 현재 '기생충'은 99%를 기록한다. 메타크리틱에서도 최고 평점인 95점을 받았다.

포브스에 따르면 '기생충'은 선 개봉일 하루에만 12만달러(한화 약 1억4천200만원)를 벌어들였다.

포브스는 "이번 주말에만 34만8천달러(한화 약 4억 1천200만원), 극장당 11만6천290(1억3천700만원) 달러를 벌어들이면 올해 미국 극장당 오프닝 수입 중 최고 기록이다"고 설명했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18일 확대 개봉이 이뤄지면 더 많은 수익이 기대된다.

한편, 미국에서 '기생충'이 화제가 되면서 영화의 흥행이 내년 2월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시상식에서의 수상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봉 감독과 배우 송강호·최우식은 '기생충'의 북미 개봉과 미국 콜로라도 텔루라이드 영화제, 북미 최대규모인 캐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 텍사스의 판타스틱 페스트, 뉴욕영화제 등 참석으로 몇개월째 북미에 머무르고 있다.

봉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자가 "지난 20년 동안 한국 영화의 큰 발전에도 오스카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고 말하자 "별일 아니다. 오스카는 국제적인 영화제가 아니라 지역 시상식이니까"라고 재치있게 답한 바 있다. /연합뉴스